일반 사립대에 비해 우리대학의 등록금 액수는 1/3 수준이다. 그러나 등록금이 저렴하다고 무작정 좋아하기만 할 일은 아니다. 의무 없는 권리가 성립될 수 없듯이 이러한 혜택에도 책임이 따른다. 반값 등록금과 관련해 우리대학 학생들에게도 여러 가지 책임이 요청되기 시작했다. 이는 이제 시대인이 될 신입생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우리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거창한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생이 되자는 것이다. 역설적인 말이지만 대학 진학률이 90% 가까이 되는 시대에서 대학생이 되기란 참 어렵다. 대학생 흉내 내기는 쉽지만 진정한 대학생으로서 살기란 어렵다는 의미다. 대학생은 성인으로서의 자유를 보장받을 뿐 아니라 학생으로서의 보호 또한 받는 특권적인 위치다. 진정한 대학생이란 이러한 특권적 위치를 인식하고 사회와 현상에 대한 끊임 없는 고찰과 관심을 갖는 데에서 실현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대학가 앞에는 서점이 사라졌다. 이는 줄어드는 독서량에 대한 방증일 것이다. 대학생이 지식인이라는 스스로의 인식도 차츰 희석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생들에게는 지금의 인식을 바꿔나갈 책임이 있다.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모두가 장학생이나 다름없는 우리대학 학생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져야 할 것이다. 지금 당장 서점에 가서 책을 사서 읽어보고 신문을 펼쳐보자. 대학생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값진 첫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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