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총학생회장이 사임했다. 그리고 지금 학생들의 관심은 사퇴문 속에 담긴 ‘일신상의 이유’라는 구절에 있다. 당사자가 직접 이유를 밝히지 않으니 학생들의 입을 타고 소문만 떠돈다. 떠도는 소문 중 하나는 총학생회장이 성추행을 해 이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사임으로 그쳐서는 안 되는 문제다. 학생들이 고우석 씨를 총학생회장으로 뽑은 것에 이유가 있듯이 총학생회장도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데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또 그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다.

사실 우리대학 내에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한 학생자치기구 소속이었던 여학생이 자신이 성추행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 논란이 됐던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일이 차후 어떻게 진행됐는지 전말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당사자들 간에 합의가 있었는지 법적인 공방으로 이어졌는지 확인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성추행 문제는 공론화되는 순간 피해자의 명예까지 실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확인이 어렵다고 해서 매번 성추행이 일어날 때마다 조용히 넘어간다면 재발의 여지도 계속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고우석 전 총학생회장과 관련해 떠도는 성추행의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또 그것이 사실이라면 학교 차원에서의 징계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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