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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왕년의 ‘발라드 왕자’, '트로트 왕자'로 거듭나다
김주영 기자  |  kjoo0e@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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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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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짝쿵짝 쿵짜작 쿵짝 네 박자 속에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눈물도 있네~♪” 송대관의 ‘네 박자’의 한 대목이다. 이처럼 트로트는 우리네 사연을 담고 있다. 울고 웃는 인생사, 소설 같은 세상사를 담은 트로트. 우리를 웃고 울리는 가락에 맞춰 사람들은 춤을 추기도 하고 공감하며 가슴 아파하기도 한다. 그저 트로트가 좋아 트로트계로 뛰어든 우리대학 박정태 동문은 지난달 직접 작사·작곡한 ‘우리순이 글로리아’를 발표하고 활동 중이다. 그의 트로트 도전기를 들어봤다.

Q. 대학 시절의 나, 박정태는 어떤 꿈을 가지고 있었나요?
A. 저는 음주가무에 능했어요. 끼가 많았죠. 개그맨이 되고 싶어 개그맨 시험을 보러 다니기도 했어요. 또 방송작가가 되고 싶어서 시트콤 원고 공모전에도 참가하고 방송 작가 협회 아카데미도 들어간 적이 있죠. 하지만 결국 방송계에 진출하고픈 꿈은 회사를 다니면서 접게 됐어요.

   
 
Q. 트로트는 전공인 무역학과 관련이 없는데 어떻게 직접 트로트를 작사·작곡하게 됐나요?
A. 학교 다니던 시절, 저는 사람들에게 ‘발라드 왕자’로 불리곤 했어요. 트로트라고는 관심도 없었고 노래방에서도 발라드만 불렀죠. 그런데 세월이 흘러 40대가 되니 아이돌 가수들을 봐도 흥분되지 않고 발라드를 들어도 졸음만 오더라고요. 제 나이 정도 되는 사람들은 일상에서 자주 트로트 음악을 접하게 돼요. 저도 동료들과 함께 어울려 놀다보니 어느새 트로트를 좋아하게 됐어요. 트로트 명곡들을 듣기만 하다가 ‘나도 노래 한번 만들어볼까’하는 생각에 작사·작곡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런데 막상 곡을 만들려고 하니 작사·작곡을 공부한 적이 없어 막막했죠. 계이름만 알았지 음표는 제 눈에 콩나물과 다름없었거든요. 악보 만드는 법도 배운 적이 없고요. 그래서 저는 수시로 생각나는 음을 콧노래로 불러 녹음을 하고 가사를 작곡노트에 적으며 곡을 조금씩 만들어나갔죠. 사실 제가 발표한 노래 ‘우리순이 글로리아’도 악보가 없어요.

Q. 발표한 노래 ‘우리순이 글로리아’ 소개 부탁드려요.
A. 우연히 인터넷에서 ‘우리순이’를 부르는 송대관 선생님의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우리순이’는 한 남자가 순이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고 결국 순이가 서울로 떠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죠. 송대관 선생님께서는 매우 열정적으로 핏대까지 세워가며 노래를 부르셨어요. 그 노래를 들은 후 계속 감상에 젖어 있다가 곡 마지막에 나오는 ‘난 찾아야 돼 우리순이’라는 가사를 흥얼거리게 됐어요. 그러다 ‘나중에 우리 순이는 어떻게 됐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제가 원곡 이후의 이야기를 상상해 노래를 만든 거예요. ‘우리순이 글로리아’는 ‘우리순이’의 주인공인 그 남자가 세월이 흐른 뒤 어느새 글로리아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순이를 재회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지난 세월의 사랑을 잊으라며 위스키를 따라주는 순이에게 남자는 서운함을 느끼고 슬픔에 잠기게 되죠.

Q.‘우리순이 글로리아’에 대한 주위 반응은 어땠나요?
A. 처음에는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고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혼자 곡을 만들었어요. 차츰차츰 만들어가던 곡들이 어느새 쌓이기 시작했고 ‘우리순이 글로리아’라는 좋은 곡이 만들어져 발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죠. 회사 동료들에게 처음 반주를 들려줬더니 “대박 날 곡이다!”라는 말을 들었어요. 또 제가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 회원들 사이에서 제 노래와 뮤직비디오가 알음알음으로 소문이 나 있었어요. 모두들 잘 됐으면 좋겠다고 해주고 제 노래만한 노래가 없다고 칭찬해줘서 기분이 매우 좋았죠. 주위 사람들의 평가 덕분에 힘이 솟아요.

Q.‘우리순이 글로리아’를 발표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나요?
A.‘우리순이 글로리아’는 제가 20번째로 작곡한 노래예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참 곡이 좋아요. 발표를 하지 않은 이전 곡들처럼 묻혀버리는 것이 아까워 발표를 하기로 결심했죠. 처음에 이 곡을 직접 노래할 생각은 없었어요. 기존 가수들에게 노래를 주려고 발벗고 나섰지만 가수들에게 접근하기조차 어려웠어요. 음원 발표 시기는 다가오는데 노래를 불러줄 가수는 없어 차라리 내가 노래를 부르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어요. 결국은 노래를 부르고 뮤직비디오에도 제가 직접 출연해 음원을 발표했죠.

   
▲ 트로트 박의 첫번째 싱글 앨범 자켓 사진
Q. 앨범을 발표하면서 드는 생각이 남다를 것 같아요. 힘들지는 않나요?
A. 아직 음원을 발표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발표를 하기까지 어려운 점은 정말 많았어요. 제일 힘들었던 건 노래죠. 앨범을 발표하기 이전 저는 노래를 잘한다는 칭찬만 들었어요. 우물 안 개구리였던 셈이죠. 가수로서 앨범을 낸다는 건 완전히 달랐어요. 전문가로부터 혹평을 처참하도록 들었거든요. 혹평을 듣고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내가 고칠 점은 고치고 ‘나는 분명히 뜰 것이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에요. 노래를 부르는 동안 여기저기 지적을 당하며 발성 연습부터 새로 다시 시작했어요. 아마추어가 즐기는 것과 프로가 앨범을 낸다는 것은 정말 천지차이인 것 같아요. 노래방에서 100점짜리 실력을 갖고 있더라도 무대에서는 제일 잘 쳐줘봐야 70점 정도? 제가 원래 불렀던 발라드와 트로트는 정체성이 매우 달라요. 트로트는 포인트를 딱딱 잡아내고 노래를 맛깔나게 살려야 하는데 그게 안 돼서 너무 힘들었어요. 기존에 있던 명곡들의 창법을 따라 부르는 건 가능했지만 내 목소리로 내 노래를 부르는 건 처음이었거든요. 연습을 많이 해서 노래까지 발표하게 됐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죠.

Q. 그런 혹평을 들으면 포기했을 법도 한데 음원을 발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는 ‘긍정주의자’입니다. 제 음악 활동을 단기적으로 생각했다면 벌써 포기했겠죠. 그러나 음악이란 것은 현재 대중들에게 알려져있지 않더라도 나중에 인기를 얻는 경우가 있어요. 김국환 씨도 그의 노래 ‘타타타’가 나중에 드라마 OST로 삽입돼 유명해진 것이죠. 노래가 지금 인기 없어도 노력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게 돼요. 일단 힘 닿는 데까지 홍보해야죠. 성공은 나중에 애청자가 평가해주는 거예요. 제 노래도 노력하다보면 사람들에게 점점 더 알려지게 되겠죠?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A. 신곡이 나오더라도 트로트 쪽은 기존에 알려진 가수들을 위주로 방송출연이 이뤄지기 때문에 신인들에게 기회가 별로 없어요. 5월 동안 방송국을 들락날락하면서 PD나 국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신인이라 그런지 홍보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다행히 제 곡을 편곡해주신 분이 지역 방송국 라디오 DJ라서 6월부터 그 분이 맡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했습니다. 또 트로트를 주로 다루는 케이블 방송에도 나갈 예정이에요. 유명한 가수가 아닌 이상 활동기간을 길게 봐야죠. 앞으로 더 활발하게 활동할 ‘트로트 박’입니다! 예쁘게 지켜봐주세요.

정리_ 김주영 기자 kjoo0e@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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