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을 확인하고 대화를 나누는 용도의 페이스북. 이 SNS의 부정적 면모를 발견하고 불쾌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용자의 증가·광고페이지의 난립·예전부터 지속돼오던 시스템의 허점 등의 이유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 상의 게시물에 관심을 표하는 방법은 댓글을 남기는 것과 ‘좋아요’를 누르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은 ‘좋아요’를 얻기 위해 눈살이 찌푸려지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한다. 이승수(행정 13)씨는 “한 페이지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사진에 ‘Like=Respect, Ignore=XXX’라는 문구를 단 게시물을 올렸다. ‘좋아요’를 누르지 않으면 그 사람을 욕보이는 행동을 하는 것이라니… 대놓고 ‘좋아요’ 장사를 하는 것 같아 불쾌했다”고 말했다.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사진에 ‘좋아요’를 눌러 페이스북 상의 친구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경우도 있다. 김효식(서강대 2)씨는 “아침에 일어나 페이스북을 살피다 사람이 피를 흘리고 있는 끔찍한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아침부터 하루의 시작을 망친 것 같아 기분이 찝찝했다”고 말했다. 김규환(충북대 1)씨는 “남들이 보기엔 잔인할지 모르겠지만 내 입장에선 꽤나 신기한 사진들이 있다. 별 생각 없이 이런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는데 주변 사람들이 굉장히 불쾌해했다. 나도 주변 사람들이 불쾌해하는 것을 별로 원하지 않는다. ‘좋아요’로 노출되는 게시물의 공개범위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수많은 이벤트 페이지들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사람도 있다. 온라인 통계조사 기관인 히트와이즈의 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전세계 SNS 시장의 약 65%를 점유하고 있다. 다른 SNS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다보니 자연스레 광고 페이지도 늘어났고, 이러한 광고 페이지의 게시물들이 뉴스피드를 가득 채우게 됐다. 류광현(행정 13)씨는 “어느샌가 뉴스피드에 친구들의 이야기보다 광고나 이벤트성 글이 더 많이 올라온다. 내 뉴스피드에 광고가 올라오는 것이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충석(연세대 1)씨도 “요즘 페이스북에 추첨을 통해 상품을 준다는 게시글이 많이 올라온다. 페이스북이 온라인 상의 복권방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페이지의 소식들은 사실관계를 파악할 틈도 없이 빠른 속도로 퍼진다는 특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강유진(행정 13)씨는 “유명 체인 음식점 점주의 불친절한 태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인 적이 있다. 알고보니 그 게시글은 철저히 고객의 입장에서만 쓰여진 글이었다.

하지만 게시글이 급속도로 퍼진 탓에 기성 언론에까지 보도됐고 점주는 억울하게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신두진(우송대 2)씨도 “페이스북을 둘러보면 ‘누가 잘못했으니까 널리 퍼뜨리고 욕 좀 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와 인상이 찌푸려진다. 그중 정말 나쁜 사람들도 있겠지만 억울한 피해자 또한 많이 나오지 않겠는가”라며 무분별한 여론몰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김준태 기자 ehsjfems@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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