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5월, 따뜻한 봄날의 축제 대신 우리 선배들이 간절히 바라던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민자당 분쇄투쟁을 중심고리로 반미자주·조국통일 투쟁전개」, 「반 민자당 투쟁 재가열 움직임」 등 당시 발행된 서울시립대신문에는 ‘민자당분쇄’라는 단어가 유난히 많이 보입니다. 같은 해 1월 보수진영의 정치적 야합으로 탄생된 ‘민주자유당’에 대한 반발이 터져 나온 것입니다. 서울시립대신문 제311호(1990.5.8) 속 기사 「학내의 곳곳서 민자당분쇄 결의」에는 총학생회가 반(反)민자당 운동을 어떻게 전개해 나갔는지를 보여줍니다.

먼저 제26대 총학생회는 ‘비상정치총회’를 열어 ▲학우대중의 자주성에 의거한 정치사업 전개 ▲민중시대 전체 학우의 단결에 의한 정치투쟁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또 ‘광주 순례단’을 모집하고 ‘동맹 휴업 투쟁’을 계획해 학생들의 단결을 이끌어 냈습니다. 하지만 치열한 투쟁에도 불구하고 민자당 분쇄는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민자당 분쇄투쟁은 우리대학 학생들이 정치적 의사결정의 주체로서 역사 속에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김선희 수습기자 doremi615@uos.ac.kr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