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이화여대의 한 학생과 인터뷰를 했다. 그는 반값등록금을 주제로 한 과제를 하고 있다며 자신이 조사한 우리대학 예산 자료를 보여주었다. 진지한 눈빛으로 그는 우리대학의 전체 예산 감소와 재정자립도 감소, 그리고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인터뷰한 반값등록금 전후비교 문제점들을 주로 지적했다. 외부 학생이 우리대학 예산에 이 정도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우리대학 학생들도 이 같은 문제들을 수업시간을 통해 교수님들께 한 번쯤은 들어보지 않았을까.

우리대학 반값등록금의 그림자에 대해 외부 사람으로부터 “문제가 없나”하는 질문을 들은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모 언론사 기자가 강의 학점 축소와 반값등록금과 연관을 지으며 물어보기도 했고, 또 다른 언론사에서는 이미 “서울시 ‘반값등록금 생색내기’ 시립대 ‘죽을 맛’’’ 따위의 제목으로 기사를 내기도 했다.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가 여러 경로를 통해 들린다는 사실이 착잡하기 이를 데 없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학생도 교수도 같은 문제를 지적한지 오래됐는데, 이를 해명해주는 사람이 없다. 차기 총장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차기 총장을 비롯한 내년에 꾸려질 새로운 대학본부든, 서울시 관계자든 문제가 정말로 있는지부터 전면적으로 점검해 주었으면 한다. 반값등록금의 그림자에 대해 구성원들의 이야기와 불만 사항을 수렴하지 않으면, 반값등록금 ‘때문’이라는 말이 불길이 되어 번질 수도 있다.


이철규(국제관계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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