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장 탄핵안에 대한 임시전체학생총회(이하 학생총회)가 지난 4일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학생총회가 성사되려면 전체 재학생의 1/10인 907명의 학생이 참석해야 하지만 이번 학생총회에는 59명의 학생만이 참석했다. 학생 500명의 동의를 얻어 탄핵이 발의됐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학생들의 저조한 참여는 아쉬운 대목이다.

학생총회가 무산됨에 따라 총학생회장 탄핵에 대한 안건은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그 결과 총학생회장은 지난달 14일 직무정지된 이후 21일 만에 총학생회장직에 복귀했다. 이에 최원준(조경 09) 총학생회장은 “인원 정리 이후 생긴 공백을 보완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태로까지 일이 진행된 것에 대해 학생들에게 죄송하다.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총학생회 업무를 수행하고, 인수위원회와 함께 인수인계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생총회가 열리기 이전 학교 주요 건물에는 사임 당한 전직 국장들이 쓴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는 총학생회장에 대한 책임을 묻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전 사무국장 구혜연(교통공학 12) 씨는 “대자보를 붙이고 홍보를 하는 것은 학생총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다”며 “1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탄핵 발의로 끝을 맺게 돼 학생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굉장히 죄송하다. 차기 총학생회가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조언하고 인수인계도 꼼꼼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전 기획국장 김동규(경제 12) 씨는 “학생총회가 무산되긴 했지만 탄핵을 발의하고 학생총회까지 온 과정만으로도 차기 학생회와 학생들이 느낀 바가 많을 것이다. 학생자치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기에 학생총회 개최가 계획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어 “단순한 갈등 사태가 아닌 더 나은 학생자치를 위한 과정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총회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총회에 참석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안건 상정 배경 ▲탄핵 보고서 설명 ▲총학생회장의 변론 ▲자유질의시간 순으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자유질의시간에는 청중들의 질문에 대한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해직된 국장단 양측의 의견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었다. 질문은 주로 ▲인사 해임 배경 ▲인수인계 진행 상황 ▲공금 집행 과정 등에 집중됐다. 이에 대해 한선미(철학 13) 씨는 “학생들이 학생총회에 관심을 갖지 않아 안타까웠다. 학생총회가 성사조차 되지 못해 발의자 측에서 허탈할 것”이라며 “서로의 입장만 재확인한 채로 끝나고 말았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조예진 기자 yj951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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