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양의 해 2015년이 밝았다. 신입생들은 캠퍼스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학교에 나아왔을 테다. 그리고 3월 한 달간 술을 먹고, 술을 먹고, 술을 먹고...... 새내기 라이프를 신나게 즐겼을 것이다. 자, 이쯤에서 한번 생각해보라. 과연 이것이 초중고 12년의 학업을 견딘 대가라 칭할 가치가 있는지.

배우러 왔으니 무작정 또 공부하라는 말은 아니다. 대학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요람’이라는 말을 생각해보자는 뜻이다. 전승될 가치가 있는 지식을 후대에 전하고 발전시켜 나아가는 곳이 대학이다. 본질은 배움, 정확히는 ‘큰 배움’에 있는 것이고, 이것은 소위 스펙 쌓기나 취업 준비와는 다르다. 이러한 큰 배움에 대한 태도의 차이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육열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순위로 보았을 때에는 손에 꼽을 대학이 없는 한국 대학의 현실을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혹자는 대학교가 일종의 취업 학원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들며, 이러한 이상적인 이야기에 짜증을 낼 수도 있다.

그 말대로 현실의 바다는 너무나도 거칠고 위협적이다. 그래도 대학생이라 한다면, 바다 위에서 파도에 휩쓸리며 표류하는 조각배가 아니라 설령, 조각배라 할지라도 분명한 목적지를 갖고 그곳을 향해 미약한 노질을 해야 하지 않을까.

사회적인 요구에 매몰되어 ‘양산’되는 대학생이 아니라, 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며 주체적으로 전진해가는 시립대학생들이 되었으면 한다.


윤호영(경제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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