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영돈 PD가 취재 윤리 위반 및 부실 취재 논란에 휘말리면서 자신이 출연하던 JTBC의 불량식품 보도 프로그램에서 하차하였다. 몇 년 전 이영돈 PD가 한 공중파의 불량식품 고발 프로그램에서 날카로운 눈빛과 비판적인 말투로 음식으로 장난치는 사람들을 보도할 때 많은 시청자들이 엄청난 환호를 보냈었다. 그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이 PD가 종편으로 옮겨서도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인기몰이를 계속 하고 있었지만 이런 상황으로 까지 치닫게 된 것은 이 PD의 직권 남용의 결과처럼 보인다. 기자나 PD가 취재나 방송 제작 과정에서 음으로 양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관행처럼 여겨져 왔지만 이번 이 PD 사건으로 언론인의 본분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어야겠다.
 
이 PD가 불량제품으로 지목한 일부 업체에서 그가 무리한 편집을 해서 사실을 왜곡했다고 반론을 했을 때 그는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 취재 사실을 그대로 방영하지 않고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편집한 것은 엄연히 취재 윤리 위반이다. 또한 얼마전 무가당 요거트를 취재하는 도중에 제작진이 설탕이 소량 함유된 유가당 요거트를 구매하여 설탕 함량을 조사하였다. 제품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조사를 했어야 하지만 우연이든 고의든 이것은 엄연히 부실 취재이다.

이 PD가 처음 방송계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의 초심은 어떠했을까? 어렵게 언론사에 입사해서 공명정대하고 정의로운 마음으로 정확한 사실만 보도하는 언론인이 되겠다고 마음먹었을 것이다. 절대 자신의 권리로 타인의 단점을 부풀리거나 이를 이용해서 이익을 취하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보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언론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자유가 방임이 되는 순간 엄청난 파면이 기다린다는 것을 명심하고 언론인은 초심으로 돌아가 그 때의 각오와 언론인으로서의 본분을 상기하며 취재와 보도에 힘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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