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성형, 미용과 같은 말은 더이상 여자의 단어가 아니다.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해지면서 나타난 미용열풍은 이제는 비단 여자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즉 멋진 남자를 향한 남자들의 욕구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이다.

남성 전용 화장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방송에서 남자 연예인이 성형 커밍아웃을 하기도 한다. 자신을 꾸미는 남자를 뜻하는 '그루밍족'이라는 신조어도 나왔을 정도다. 이는 남자의 미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어느 정도 인정되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아직 남성성을 강조하는 남자들과 일부 여성들은 그루밍족 남자들을 비난한다. 그들은 여성의 고유영역이던 미용을 남자들이 추구하는 것은 남성성을 훼손시킨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남자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남성성을 깎는 행위가 아니다. 예를 들면 고려시대 때는 남자도 귀걸이를 하는 등의 미용을 통해 자신의 권위를 강조했다. 더 화려하게 꾸미는 남자는 그만큼 권력이 있는 것으로 인식됐다.

이렇게 역사적으로 남자가 미용을 하는 것은 정당성이 확보된 일이며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오히려 남성의 정체성을 제한하는 또 다른 역차별적인 발상을 하는 것이다. 이제는 남성도 외모를 가꾸고 더 멋져질 권리를 누려야 한다. 아직 그렇지 않은 남성들은 미용은 번거로울 것이라는 인식을 던져버리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꾸미길 권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런 남성들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이 조금 고와졌으면 좋겠다.

진세현(행정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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