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민은 지난해 8월 팟캐스트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이하 옹꾸라)’에서 한 여성혐오적인 발언으로 최근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장동민이 여성뿐 아니라 군대 후임, 부하직원을 비롯한 약자를 겨냥해 욕설을 퍼부은 것까지 밝혀지며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이에 옹꾸라 공동진행자인 유세윤은 “옹꾸라가 인기는 있나봐”라고 자신의 SNS에 글을 남겼고, 또 다른 진행자인 유상무도 말없이 자신의 SNS를 탈퇴하는 등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참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친구들이다.

논란이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장동민은 실망시켜드린 분들께 앞으로 더 좋은 웃음으로 보답하겠다며 사과의 제스처를 취했다. 그런데 장동민의 ‘보답’은 일반적인 정의와 다소 다른 듯하다. 보답이란 남이 베풀어 준 호의에 대해 은혜를 갚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저격한 약자들에게 어떤 호의를 받았다는 것일까. 또 그들에게 어떤 은혜를 갚겠다는 것일까.

장동민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그의 발언을 단순한 말실수로 넘기기 어려운 것은 아마 그 발언 속에서 장동민의 저열한 인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약자 비하가 일상이고 그것을 유머로 치부하는 것이 잘못된 줄 모르는 그가 조금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는 정말 이렇게밖에 웃기지 못하는 걸까? 뼈그맨(뼛속부터 개그맨)이라는 그의 별명이 아까울 지경이다.

박소은 수습기자 thdms0108@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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