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인천 송도에서 교육 분야 세계 최대 국제회의인 ‘세계교육포럼(World Education Forum)’이 3일동안 열렸다. 약 150개국의 교육 장·차관들과 국제기구 및 시민단체, 학자 등 1500명이 참석하여 세계적 기초교육 보급 운동 ‘모두를 위한 교육’을 점검하고 향후 15년 동안의 세계 교육의 발전 목표와 실천 방안을 설정하였다. 이렇게 큰 국제회의 유치가 우리나라 경제 회복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또 우리나라 위상 제고에 얼마나 공헌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가 교육 포럼을 유치할 자격이 있는지는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해가 다르게 바뀌는 교육부의 대입 정책 때문에 수험생들은 혼란스럽고 일찍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오히려 피해를 보는 일이 생기게 되는 현실에서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은 무색하다.

그렇게 어렵사리 들어간 대학에서 4년을 열심히 공부하고 졸업해도 취업조차 어려운 건 결국 또 다시 교육의 탓으로 돌리지 않을 수 없다. 모두가 4년제 대학을 졸업해서 번듯한 직장의 화이트 컬러가 되는 것을 우리 교육이 유도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산업 현장에는 화이트 컬러만 있는 것이 아닌데 대학 학위와 취업 사이의 불일치가 바로 대학에서 조장되고 있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적성이 있고 좋아하는 성향도 다르다. 그러나 학교나 가정에서 일률적으로 하나의 가치만을 높이 평가하는 교육을 받다보니 그 가치에 집중하고 사회가 결국 균형을 잡지 못하고 굴러가게 된다. 이러한 가치관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은 결국 교육뿐이다. 개인의 적성과 능력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대학 학위가 없는 데 대한 낙인을 없애도록 교육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 국민 의식에 대한 교육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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