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차근, 연습하며, 두려워 말고…

“안녕하십니까? KBS 음악실, 배창복입니다.” 매일 오후 12시 KBS 1FM을 틀면 ‘KBS 음악실’을 진행하는 배창복(국어국문 93)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지난 2000년 KBS 공채 26기로 입사한 배창복씨는 지방 파견근무를 마치고 지난해 4월 다시 KBS 본사로 돌아왔다. 배창복씨는 현재 ‘KBS 음악실’이라는 클래식 음악 프로를 맡고 있고 ‘일요스페셜’이나 ‘한국사회를 말한다’와 같은 시사 교양 프로에서 더빙도 하고 있다.

배창복씨는 막상 아나운서 생활을 하다보니 아나운서란 직업이 방송인이란 생각보다 직장인이란 생각이 더 든다고 한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해야 하고 남들처럼 사무실에서 사무도 처리해야 하구요. 단지 방송을 한다는 것을 빼면 다른 직장하고 크게 다른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음악을 좋아해서 음악 프로를 맡고 있는 것이 행복하다는 배창복씨에게, 방송을 하며 힘든 점을 물어보았다. 배창복씨는 미소를 띄며 지난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배창복씨가 제주도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 테니스를 하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져 깁스를 한 상태로 뉴스를 진행했다고 한다. “매일 매일 정해진 시간에 방송이 나가야 하니까 상의는 정장을 입고 아래는 깁스를 한 상태를 뉴스를 했어요. 정말 이렇게까지 방송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하는 대학생들에게 조언의 말을 부탁하자 그는 거듭 준비를 강조한다.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는 사람은 많지만 계획을 세워서 준비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차근 차근 준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 들어오면서부터 아나운서가 꿈이었기에 그는 대학시절에도 대학 방송국 JBS에서 아나운서로 일했다.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하며 표준어로 말하는 연습, 발성 연습, 뉴스 읽는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고 한다.

“제가 대학 다닐 때 아나운서를 준비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욕 했습니다. 배경이 중요하다며 서울대, 연고대 쯤 되어야 아나운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정돈된 말솜씨로 마지막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것은 선입견이고 편견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무모해 보여도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시작해서 도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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