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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지니어스, 이제 정말 끝인가요
정수환 기자  |  iialal9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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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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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 : 그랜드 파이널>(이하 지니어스)이 얼마 전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은 전 시즌 출연자들이 모여 왕중왕전을 치렀기 때문에 마지막 시즌이라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담당 PD 역시 이번 시즌을 끝으로 더 이상 연출을 맡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시립대신문에는 이런 사실을 아쉬워하고 있는 자칭 ‘지니어스 짱팬’ 2명이 있다. 이들이 지니어스를 추억하며 전하는 얘기를 들어보자.

다른 예능과 차별화된 리얼리티

김태현 기자(이하 김) : 요즘에는 모든 예능들이 리얼리티를 추구하고 있다. 허허벌판에 출연자들을 풀어놓고 그 안에서 어떤 일화들이 생기는지 관찰하는 것이 요즘 예능의 추세인 것 같다. 지니어스 역시 리얼함을 추구하는 예능이긴 하다. 하지만 다른 예능들과는 또 다른 리얼함이 느껴진다. 우선 지니어스는 제작진이 기본적인 판과 룰을 짜놓는다. 출연자들은 실내 세트장에 갇혀 자신만의 생존 방식을 궁리한다. 녹화 시간도 무척 긴 편이고 상금도 걸려있기 때문에 출연진이 예능 이상으로 몰입하게 되고, 여기서 리얼함이 나타나는 것 같다.

정수환 기자(이하 정) : 나도 같은 생각이다. 프로그램 자체가 워낙 현실적이다 보니 전해지는 메시지 역시 지극히 현실적이다. 다른 예능들은 상당히 교훈적이고 뻔한 내용을 전해주려고 한다. 하지만 지니어스에서는 타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메시지를 느끼게 된다. 이번 시즌을 관통하는 메시지 자체도 ‘승리는 같은 방법으로 반복되지 않는다’였다. 기존에 게임을 해봤던 출연자들이었기 때문에 게임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아무런 발전을 하지 않는 자는 일찍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됐고, 발전하려 노력한 자는 게임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다. 이는 현실세계에서도 마찬가지기에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지난 시즌 한 탈락자인 하연주의 말인 “내가 나를 안 믿으면 누가 나를 믿어주겠나”라는 말도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연주는 자신이 다 이길 뻔한 상황에 자기가 자신을 못 믿어 패배를 하게 됐다. 이러한 결과는 하연주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냈다. 

출연자에게 독 된 그들의 편견 깨기

정 : 장동민이 “이번 시즌에서 우승하면서 우승 소감으로 개그맨에 대한 편견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흔히 개그맨을 머리가 좋지 않은, 웃기기만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지니어스를 통해 이런 편견이 어느 정도 깨진 것 같다.

김 : 그 부분은 인정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았던 것 같다. 예를 들어 김정훈의 경우 본래 서울대 출신의 엄친아 이미지가 지니어스 출연 이후 꽃병풍 이미지로 바뀌었다. 노홍철 역시 지니어스 출연 이후 머리 좋은 사기꾼에서 혐오를 유발하는 사람이 됐다. 조유영의 경우 절도 및 출연자를 왕따시키는 행동을 통해 추악한 승리를 일궈냈다. 결국 그녀는 아나운서직을 사퇴하고 연예계를 떠났다. 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이 그들에게 갖고 있던 선입견을 깨주긴 했지만 이게 약이 되는 경우는 정말 소수라고 생각한다.

양날의 검을 지닌 지니어스의 편집

김 : 지니어스 얘기를 하면서 편집을 빼고 논할 수는 없다. ‘2시간 후’, ‘4시간 후’의 결과를 먼저 보여주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재미가 없는 상황도 편집의 힘을 빌려 명장면으로 탄생됐다. 몰입할 수 있게 편집을 잘 해서 그런지 지니어스가 끝난 후에는 각종 커뮤니티들이 난리가 날 정도다. 그리고 적재적소에 음악을 깔아 넣은 게 신의 한수다. 음악을 통해 긴장감을 느끼고, 통쾌함도 느꼈다. PD가 직접 선곡을 하는 것이라고 하던데 정말 경이롭다.

정 : 하지만 편집을 통해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방식이 역효과로 작용하기도 했다. 제작진이 편집을 통해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편집을 통해 일부 출연진을 띄워주고, 그로 인해 시청자들은 그 출연진이 언제까지 살아남을지 대충 예상하게 된다. 물론 편집을 통해 우승자를 포장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에는 어느 정도 공감을 한다. 사람들이 그 출연자가 우승을 했을 때, 그동안의 스토리에 공감을 하게 되고 환호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제작진이 이런 점들을 고려했다면 더 나은 방송이 됐을 것 같다.

시즌 1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김 : 제작진은 시즌 1때 홍진호가 보여준 놀라운 모습에 갇혀있는 것 같다. 홍진호는 자신이 직접 게임을 이길 수 있는 필승법을 찾아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이는 제작진도 고려하지 못한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후 이를 능가할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작위적으로 게임에 결함을 만들기 시작했다. 출연진이 생각해낸 기발한 방법이 아닌, 제작진이 만들어 놓은 퍼즐을 출연진이 어떻게 푸는 지에 대한 관심도는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한다. 만약 시즌 5가 만들어진다면 이런 점이 보완돼야 한다.


정리_ 정수환 선임기자 iialal9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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