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답게, 대학이 외부에 어떻게 비춰질지 고려하는 좀 넓은 시각을 가지길 바란다” 기자활동을 하다보면 종종 듣게 되는 말이다. 난 그들에게 마치 ‘내부 고발자’에 불과한 느낌마저 든다. 도대체 학생기자다운 것은 무엇일까?

언론사는 국민들의 알권리를 보장해주기 위해 존립하며 이와 동시에 권력기관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해야한다. 대학언론사도 마찬가지다. 진실을 보도해야하고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이를 공론화해서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

대학언론사는 대학의 ‘홍보지’가 아니다. 대학언론사도 분명한 언론이며, 대학언론사가 속한 대학과 학생들에 대한 문제를 주로 다루는 것뿐이다. 비판해야 할 문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방관하고 묵인하는 것은 오히려 대학언론사의 의무를 행하지 못한 것이고 존재의 이유마저 무색하게 만드는 것이다.

대학이 그저 비난받고 손가락질을 받게 하기 위해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이를 토대로 학생들이 입은 피해를 묻고 대학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야할 필요성을 대두시켜 장기적으로는 대학의 발전을 이끌기 위함이다.

우리대학이 공립대학이라는 특성상 서울시와 관련이 깊어 외부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고 보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파장력이 크다는 사실은 무시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잘못된 기사가 나가지 않도록 매번 조심하고 주의한다. 여기서 말하는 잘못된 기사는 사실이 왜곡된 기사이며, 비판을 하는 기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경영대 학생회장이 통장 사본을 조작해 학생들을 속이고, 재무회계부장이 학생회비를 개인적인 사유로 사용하는 등 범죄에 해당하는 사건들이 연이어 터졌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학생들의 논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경영대 학생회 사건을 ‘방관’하는 태도만은 지양되어야만 한다. 몇몇 학생들은 다가오는 입시철에 불미스러운 일을 알리는 것이 우리대학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것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분명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학교의 위상에 좋지 않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잘못된 점에 대해 쉬쉬하고자만 한다면, 고인 물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하다. 때문에 나는 학생기자로서, 바로잡아야할 문제가 발생한다면 ‘펜’을 들을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류송희 기획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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