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이하 세월호 참사)유가족 간담회가 지난 6일 진행됐다. 간담회는 세월호 참사 2주기 기획단, 총학생회, 사회인문학회 ‘하울’이 함께 주최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같은 나이인 16학번 학생들을 비롯한 약 50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3시간 넘게 간담회가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 2년간을 담은 영상과 함께 간담회가 시작됐다. 영상이 끝난 후 눈시울이 붉어진 학생들이 있는 교실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재욱 군의 어머니 홍영미 씨와 故김건우(5반) 군의 어머니 김미나 씨가 들어왔다.

홍영미 씨는 마이크가 울려서 잘 들리지 않을 수 있으니 음량을 조절해 달라며 말문을 열었다.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이런 간담회 자리에 서는 것이 어느덧 익숙해진 모습이었다.

세월호가 침몰한 직후 팽목항의 상황부터 1주기를 거쳐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되고 청문회가 열리기까지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홍영미 씨는 학생들에게 “세상에 눈을 뜨게 해주는 곳이 대학이라고 생각한다. ‘4·16세대’인 여러분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남효정(사복 11) 씨는 “간담회가 기억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유가족분들에게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간담회를 주최한 사회인문학회 하울의 이시연(물리 15) 씨는 “피해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학생들이 이에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학생들이 만나는 간담회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간담회를 준비한 이유를 밝혔다. 주최 측은 이후 교내에서 영화 <나쁜나라> 상영회를 여는 등 세월호 관련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윤진호 기자 jhyoon200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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