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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 공약, 어디까지 갈까?
김수빈 기자  |  ksb9607@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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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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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아직 이행하지 않은 공약의 상당수를 2학기 중에 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약들을 크게 △수업 관련 △시설 및 공간 관련 △학교 행정 관련 세 가지로 나누어 실현 가능성을 살펴봤다.

수업 관련 공약

서울시립대신문이 실시한 ‘총학생회에 대한 학생만족도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이 총학의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것은 수업 선택권의 확대였다. 총학의 공약에도 수업 선택권과 관련한 공약이 포함돼있다. 먼저 교양 및 전공과목 확대 공약이다. 총학은 공약 자료집을 통해 ‘교양 및 전공과목 강의 수와 정원 부족으로 학우들의 불만이 심하다. 총학이 나서서 부족한 교과목 확충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교양 및 전공 강의 수를 당장 늘리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강의를 진행할 교원의 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공립대인 우리대학의 특성상 학교 내부에서 임의적으로 전임교원의 수를 늘릴 수 없어 서울시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시간강사를 고용해 강의 수를 늘리기도 힘들다. 시간강사를 늘리면 대학구조개혁평가의 ‘전임교원 강의비율’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민성 총학생회장은 “지금 당장은 (강의수를) 확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차차 바꿔나가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교양 및 전공 강의 수 확대를 통해 수업선택권을 확대하는 것은 총학뿐만 아니라 대학본부 측도 나서서 장기적으로 해결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시설 및 공간 관련 공약

총학은 당초 학생 공간 확보를 위한 공실 조사를 실시하려 했지만 학교 측에 유휴 공간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가 있었기 때문에 공약의 방향을 바꿨다. 총학생회장은 “(공실조사를 하지 않는) 대신 학생들이 요구하는 공간에 대한 수요 조사와 건의사항을 취합해 공간조정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앙도서관 환경개선이 시급하다 판단해 2학기에 중점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총학은 9월초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앙도서관 공간 및 시설 개선에 대한 의견수렴을 받았다. 이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중앙도서관에 전달했고 ‘조만간 추진될 수 있는 사항도 있고 예산과 시간이 걸리는 사항도 있다’는 답변을 받은 상태다.

공간 자체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학생들이 사용하는 공간의 환경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생들도 빔프로젝터, 에어컨 등 시설이 부실한 강의실에 대한 건의를 학교 측에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총학 역시 건물 냉난방 등 시설관리 강화를 요구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이 공약도 총학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관리 요구를 하기보다는 단과대 학생회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사안이 발생했을 때에 목소리를 내는 방향으로 수정됐다.

학교 행정 관련 공약

직장체험인턴 등 교내 근로 선발의 투명성은 많은 학생들이 꾸준히 학교 측에 요구하는 사안이다. 교내 근로 채용이 ‘물려주기’식으로 운영된다는 비판이 매년 제기되기 때문이다. 총학 또한 학생들에게 평등한 교내 근로 선발 기회를 보장해주기 위한 공약을 내세웠고 지난 8월 온라인 민원창구 ‘총장에게 바란다’를 통해 교내 근로 제도의 개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특정 의견을 학교 측에 요구하는 것 자체를 공약으로 제시할 수 있냐는 의문이 나온다. 총학이 담당 부서에 의견을 전달한 후에 학생들은 학교 측이 해결해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공간 조정이나 교내 근로 채용과 같은 문제처럼 총학이 직접 해결할 수 없는 사안이 있기는 하지만 의견 전달 이후의 사후관리까지도 책임을 져야하지 않냐는 것이다. 2학기에 총학이 학교 측에 요구한 사안이 원활히 진행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한편 총학의 사전 준비가 미흡했던 공약도 발견됐다. 총학은 교내 위원회 회의록을 모든 사람들이 열람할 수 있게끔 회의록 공개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대부분의 회의록이 열람 가능한 상태였고 일부 비공개 회의록은 개인정보나 기밀정보 등의 유출우려가 있어 공개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렇게 공약을 세우는 단계에서 사전 조사와 준비가 미흡했던 데에는 3월 재선거 준비기간이 짧았던 것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총학생회 ‘톡톡’은 당선 직후인 지난 3월, 편지를 통해 ‘출마 전까지 준비기간이 길지 않았던 만큼 공약이 미흡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총학이 부족한 부분을 인지하고 개선해나가려는 만큼 2학기에는 내실 있게 공약을 이행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김수빈 기자 vincent0805@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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