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만개도 넘는 발자국이 찍히는 곳. 우리대학 중앙도서관이다. 시험기간만 되면 2천석에 가까운 열람실 좌석이 가득 차기도 한다. 학생들이 시험기간에만 중앙도서관을 찾는 것은 아니다. 보유 장서가 십만권이 넘어가는 중앙도서관에서는 지난 몇년간 한달에 천권도 넘는 책들이 대출되기도 했다. 이런 중앙도서관이 최근, 2차 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큰 변화를 겪었다. 봄바람을 맞은 중앙도서관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글과 사진,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자.  -편집자주-

▲ 새롭게 개편된 중앙도서관 1층 공간. 로비에서부터 쭉 이어지는 개방형 공간이 조성됐다.

우리대학 중앙도서관은 1960년 116평 규모로 개관된 이래 1987년, 종합대학교 승격과 함께 지금의 위치에 4층, 약 2천평 규모의 건물로 이전했다. 이어 1996년에 건물 증축에 착공해 1998년에 약 4천평의 규모를 갖게 됐다. 하지만 중앙도서관은 그 이후로 대규모의 변화를 겪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중앙도서관 1차 환경개선 사업’의 뒤를 이어, 십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2차 사업이 마무리되며 중앙도서관에 큰 변화가 생겼다. 1층에 위치했던 ‘사서과 사무실’, ‘참고도서 자료실’ 등이 이전됨과 동시에 ‘인터넷 휴게실’이 철거됐고 그 자리에 카페와 라운지, 개방형 로비가 설치됐다. 중앙도서관 카페는 전농관, 학생회관에 위치한 교내 카페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된다. 같은 곳에 위치한 라운지에는 추가 유·무선랜과 함께 다양한 종류의 기능성 책상, 소파 등이 설치됐다. 중앙도서관 정병욱 관장은 “중앙도서관 환경개선 사업을 기획하면서 서울여대, 광운대 등 도서관 시설이 훌륭한 여러 대학을 직접 찾아다녀봤다. (이들을 벤치마킹하면서)학생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공부도 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했다”고 전했다.

3층에 위치했던 두 복사실은 벽면이 트여 열람실 이용 학생들을 위한 휴게공간으로 조성됐다. 배관 문제, 악취 등으로 학생들의 민원이 많았던 화장실도, 아직 예정중인 두 곳을 제외하면 모두 새롭게 공사된 상태다.

▲ 3층, 복사실 위치에 새롭게 놓인 휴게실
이어 3차 환경개선 사업 계획에 따라 오는 여름방학엔 중앙도서관 3층을 대상으로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중앙도서관 관계자는 “3차 환경개선에선 3층에 위치한 열람실, 스터디룸 위주의 개선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제3·4열람실에 (1층 라운지와 같은) 기능성 책상들을 놓을 예정이며, 아쉽게도 예산문제로 제1·2열람실은 의자만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여학생 휴게실과 함께 남학생 휴게실도 새로 설치될 예정이다. 정병욱 관장은 “중앙도서관에 여학생 휴게실은 있는데, 왜 남학생 휴게실은 없냐는 민원을 여럿 받았다”며 “이에 동감하며 남학생 휴게실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환경개선 사업 외에도 도서관은 계속해서 시설 개선, 자료 구입 사업 등을 추진해오고 있다. 중앙도서관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도서 열람실에 기능성 의자 설치, 의자·화이트보드 교체 등을 통한 스터디룸 환경개선 등이 이뤄졌다.

▲ 현재 두 군데를 제외하고 모든 화장실이 개선됐다.
또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상위 17개 대학 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에서 우리대학은 지난해 학생 1인당 약 24만원을 지출하며 비교대학 중에서 4위를 기록했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대학은 총결산 대비 3.1%의 예산을 자료구입비로 사용했다. 우리대학의 보유 장서 수는 1인당 87.3권으로, 상위 17개 대학 중에서 6위를 기록했다. 한편, 우리대학 학생은 중앙도서관 홈페이지의 ‘희망도서’를 통해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할 수 있다.

이외에도 중앙도서관은 이번달부터 전임교수에게만 지원됐던 원문복사서비스 비용지원을 확대 시행, 학부생·대학원생 등도 비용지원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원문복사서비스는 중앙도서관의 미소장 자료를 국내 협정기관을 통해 제공하는 원문복사 시스템이다. 또한 중앙도서관은 오는 9월부터 학부생이 최대 10권의 책을 14일까지 대출(기존 7권 10일)할 수 있도록 도서 대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100주년 기념 시민문화교육관 2층에는 시민문화도서관이 위치하게 되며 오는 9월 개관한다. 중앙도서관에 따르면, 개관일에 맞춰 ‘서(書)로 어울림 도서관문화제’가 개최될 예정이며 ‘사서추천 영화 상영’, ‘저자와의 만남 강연회’, ‘도서전시회’, ‘100주년 기념 고서 전시회’ 등이 준비될 예정이다.


글·사진_ 서지원 기자 sjw_1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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