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2018학년도 1학기 전체학생총회(이하 학생총회)가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작년 2학기 학생총회에 이어 연속으로 성사되지 못한 것이다. 이번 학생총회가 무산됨에 따라 회칙 개정, 지방선거 후보자에 대한 답변 촉구 등을 포함한 4가지 안건을 의결할 수 없게 됐다.

학생총회는 예년처럼 축제 1일차에 중앙무대에서 진행됐다. 오후 4시부터 열린 학생총회는 예정된 시간인 5시 30분을 넘겨 6시까지 이어졌으나, 결국 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학생총회는 휴학생을 제외한 우리대학 재학생의 10% 이상이 현장에 참석하거나 사전 서면동의안을 제출할 시 성사될 수 있다. 이번 학생총회의 정족수는 전체 9천299명의 10%인 930명이었다. 사전 서면동의안을 제출한 인원이 558명이었으므로, 현장에 372명 이상의 학생이 참여할 경우 정족수를 충족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학생총회 과정에서 정확한 인원이 집계되지 못했고 결국 학생총회를 개최할 수 없게 됐다. 유규상 총학생회장은 “길어진 대기시간으로 인해 이탈 인원이 생겼기 때문에 참석 인원을 집계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학생총회가 열리지 못한데 대해, 현장에 참여한 학생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날 학생총회에 참가한 강성준(융전 17)씨는 “학생총회를 준비하는 주체는 학생들이다. 심혈을 기울여 준비를 했을 텐데 무산돼 아쉽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석자인 유경수(화공 18)씨는 “밤 11시까지 회의를 진행하는 등 학생총회를 바쁘게 준비했다고 알고 있다”며 “준비한 것 자체를 발표할 수 없게 돼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학생총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총학은 학생회관 출입구에 사전 서면동의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부스를 설치했고 당일 참석한 학생에겐 학생식당 식권과 기념품 등을 증정했다. 또한 학생총회가 축제 기간에 열리는 만큼 현장참석 인원에게 축제공연을 앞에서 볼 수 있게 했다. 유 회장은 “담당했던 사람들이 정말 체계적으로 준비를 했음에도 현장 대처를 잘하지 못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유 회장은 “안정화된 상태에서 축제도 마무리가 됐고, 관련 행정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일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회칙 개정에 대해서는 “회칙 개정은 전체 학생총회를 꼭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다음 2학기 학생총회에서 성사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2학기에는 학생총회를 성사시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며 다음 학생총회에 대한 성사 의지를 보였다.

한편, 이번 학생총회가 무산됨에 따라, 2014년부터 최근 9학기 동안 의결된 학생총회는 단 2건에 불과하게 됐다.


한승찬 수습기자 hsc7030@uos.ac.kr
윤유상 기자 yys618@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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