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서순탁 신임 총장 인터뷰>

 
우리대학 제9대 총장으로 도시행정학과 교수이자 우리대학 동문인 서순탁 총장이 당선됐다. ‘우리대학 문제를 가슴으로 이해하겠다’는 서순탁 총장. 서울시립대신문에서는 서순탁 신임 총장을 만나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앞으로의 4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봤다. -편집자주-

제9대 총장에 선출된 소감은
우리대학 역사상 처음으로 모교 출신 총장이 선출돼 동문들이 자랑스러워 한다. 해외에 거주하는 동문들까지도 우리대학 발전을 위해 돕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기쁘다. 학내에서도 우리대학 구성원 간 협력을 도모하는 분위기가 많이 형성되고 있어, 나 역시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 선출 직후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무거운 중책을 맡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대학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재임기간 중 꼭 이뤘으면 하는 역점사업은
제일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역점사업은 서울 빅데이터 연구소 설치다. 서울 빅데이터 연구소에선 개인 차원에서 다룰 수 없는 서울시 공공 데이터베이스(DB)를 관리하고, 최종적으로 서울시 도시문제 해결에 힘쓸 것이다. 데이터가 자산인 시대 상황 속에서 우리대학의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대학은 이제 양적인 성장이 아닌 질적인 성장을 해야 할 때다. 질적인 성장을 위해선 학문의 벽을 허물고 연계해야 한다. 이를 구현하는 정점이 서울 빅데이터 연구소다. 따라서 우리대학 자체적으로 빅데이터 관련 연구 시스템을 구축하고, 학교 교육과 연구 역량을 확충하는데 진력할 것이다.

학생들의 복지 증진을 위한 공약은
올해 우리대학이 정부에서 추진하는 자율개선대학 평가에서 우수 대학으로 선정돼 44억을 지원받았다. 44억은 우리대학 규모에 비해 막대한 금액이며, 그중 상당 부분은 앞으로 3년동안 학생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우선 생활비 장학금 확충이 있다. 우리대학은 합리적인 등록금수준에, 장학금 제도도 잘 갖춰 있지만 생활비 장학금이 부족한 편이다. 학생들이 가계곤란으로 자기 꿈을 실현하지 못하는 상황은 없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건강검진 기관을 권역별로 확대하려고 한다. 건강검진뿐만 아니라 부속병원처럼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지금은 학생들이 불편사항이 있으면 ‘총장에게 바란다’에 글을 게시하고 있는데, 의견 전달 및 처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빠른 조치를 위해 총장 직속으로 캠퍼스 관리 위원회를 만들 계획이다.

공립대학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은
대학교육에서 공공과 민간은 주체의 차이일 뿐이다. 공립대학이든 사립대학이든 인력을 양성하고 지역사회와 인류를 위해 연구·개발하는 기능을 공통으로 수행하는데, 설립 주체가 공공이냐 민간이냐에 따라 공립과 사립으로 나눠질 뿐이다. 우리대학은 특히 서울시가 키우는 공립대학으로서, 서울시 도시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기관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이를 위해 서울 빅데이터 연구소를 추진하는 것이다.

 
어떤 교육 인프라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할 계획인가
현재 우리대학의 교육을 보면 자유융합대학의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교과목들이 충분히 제공되지 않고 있다. 학부·과가 각각 존립해 과거의 전문화된 영역별로 학생들이 선발되고 있는데, 이러한 방식으로는 미래사회에 대응할 수 없다. 따라서 각 분야별로 입학은 하되, 1학년에는 계열과 관계없이 4차 산업혁명 관련 교과목을 수강해 기술 기초 소양을 쌓게 할 계획이다. 2·3학년 기술변화에 맞게 전공역량을 개발하고, 4학년엔 현장학습을 통해 실제로 기업이나 공직 등에서 도움이 되는 형태로 산학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세상의 변화에 잘 적응하고 그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인재를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스마트교육관의 장소와 규모, 활용 용도는
스마트캠퍼스사업은 기술변화 시대에 적합한 캠퍼스를 조성하는 것으로, △스마트교육관 설립 △스마트강의실 제공 △학생 스스로 만드는 캠퍼스 조성 세 가지가 있다.
우선 스마트교육관은 미래형 교육공간이다. 전농관의 상징성을 고려해 그곳에 12층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며, 지하 공간도 교육 및 연구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스마트강의실 제공은 학부·과별로 강의실을 첨단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학생 스스로 만든느 캠퍼스’는 학생들이 캠퍼스 조성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타당성을 본부가 검토해서 사업을 시행하는 방식이다. 우수 아이디어에 대한 시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대학에서 지속적으로 제2캠퍼스 조성을 추진해오고 있는데, 관련 사업은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지
현재 강남북 균형발전을 추진하는 서울시 시정 방향에 따라 우리대학 제2캠퍼스 조성이 전보다 유리해진 상황이다. 내부 논의 및 시와의 협의를 통해 체계적으로 준비하면 가능할 것 같다.

재정 확보를 위한 서울시의 협조를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지
현재 서울시의 재정지원이 충분하지는 않은 편이다. 우리대학을 서울시가 키우는 대학으로서 이상에 맞는 대학으로 육성하려면 보다 큰 폭의 재정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서울시 공공 DB를 가져오는 것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DB뿐만 아니라 3년에 83억 정도의 큰 규모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다. 우리대학이 서울시 재정에만 의존하는 건 아니다. 산학협력단이나 발전기금도 존재한다. 발전기금은 100억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대학이 대학역량강화를 위해 특성화 분야를 육성할 계획은
우리대학은 서울시가 세운 대학으로 이미 특성화가 표방돼있다. 전통을 이어받아 도시과학 분야 특성화를 이룩하려 한다. 예를 들어, 자연과학대학을 도시과학 기초과학연구소로 육성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자연과학을 도시과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인문학도 도시인문학으로 연계할 수 있다. 도시과학을 중심으로 특성화해 주변 학문이 배제되는 것이 아니라, 그 성과를 가지고 주변 분야도 함께 다양성을 인정하는 방식으로 이끌 것이다. 과거의 도시과학 특성화가 양적인 측면에 그쳤다면 이번엔 진정한 의미의 도시과학 육성을 전제로 질적인 측면에서 발전시키려 한다. 진정한 의미의 도시과학은 자연과학, 공학, 도시과학 등이 융합된 형태다. 마침 4차 산업혁명 관련 학문 분야가 필요 핵심역량으로 인식돼, 자연스럽게 우리대학이 구상하고 있는 도시과학 특성화가 시대변화와 맞물려 이뤄질 수 있게 됐다. 우리대학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이런 변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최근 대두되는 청년실업 문제와 관련해 졸업생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으로 무엇이 있는지
기업이나 조직은 기술변화에 잘 적응하고 문제 해결능력이 있는 인재를 원한다. 그런 인재를 우리대학에서 양성하겠다. 교육 과정도 기술변화에 적합한 교육 과정으로 구축하고 서울 빅데이터 연구소에서 연구인력도 양성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대학의 취약점은 산학협력이 잘 이뤄지지 않는 점, 취업 관련 특별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다른 서울 소재 주요 대학과 비교했을 때, 우리대학이 산학협력 사업에서 뒤처진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대학혁신사업에서 지원받은 예산 상당 부분을 산학협력과 취업 관련으로 사용해, 산학협력도 타대학보다 선도적으로 구축된 대학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4년의 간략한 청사진은
교직원에겐 일하고 싶은 대학이, 학생들에겐 다니고 싶은 대학이 됐으면 좋겠다. 많은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데, 이때 중요한 건 우리대학 문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접근하기보다, 가슴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마치 잘 풀리지 않는 수학 난제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며 수십 년 후에 해법을 찾듯이, 실패에 굴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도전하다 보면 분명히 기회가 생길 것이라 믿는다. 학교가 발전하는 건 총장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성원 모두에 달려 있다. 구성원들이 우리대학에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힘을 합친다면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


글_ 이민영 기자 miny98@uos.ac.kr
사진_ 오영은 기자 oye121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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