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가 점점 결혼하지 않는 추세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7년 연속 감소해 1972년 이후 최저치(25만 7600건·감소율 2.8%)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달 25일에 국세청이 발표한 ‘100대 업종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예식장·산부인과의 수는 감소추세다.

그러나 미혼남녀의 행복지수는 ‘교제여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남녀 모두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일 때가 각각 62.05점, 62.43점으로 행복지수가 가장 높았다. 반면 ‘솔로 남성(50.53점)’과 ‘솔로 여성(52.45점)’은 전체 평균치(55.7점)보다 낮았다. 또한 미혼남녀가 연애, 결혼, 출산 중 가장 크게 기대하는 것은 ‘연애’(남 56.6%, 여 54.2%)였다. 그 이유로 ‘(연애가) 심리적인 풍요를 줄 것 같아서’(남 46.4%, 여 40.5%)란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에서 전국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연구한 ‘연애와 행복’ 인식 보고서의 결과다.

한국 청년들의 연애가 결혼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유로운 생활이 없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50.6%·중복응답)’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녀양육(49.8%)과 결혼 비용(46.2%), 새로운 가족관계에 대한 부담감(46%), 가정을 꾸려나가는 경제적 비용(39.4%) 등의 이유가 그 뒤를 이었다. 남성은 결혼생활의 경제적 부담감(남성 59%, 여성 19.8%)을, 여성은 새로운 가족관계에 대한 부담감(남성 29.1%, 여성 62.9%)을 상대 이성보다 훨씬 많이 느끼는 특징을 보였다.

이에 결혼 대신 동거하는 것에 대한 미혼자들의 인식이 대체로 긍정적이다. 미혼자 절반 이상(54.3%)이 동거도 하나의 결혼형태로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제 미혼자 2명 중 한 명은 한 번쯤 동거에 대해 고민을 해본 적이 있고(47.8%), 주변에 동거경험이 있는 지인이 존재한다(49.2%).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49세 미혼남녀 1,050명을 대상으로 ‘결혼의 필요성과 계약결혼 및 동거에 대한 인식’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였다.


박은혜 기자 ogdg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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