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5주년 특집 - 그때 그 시절, 대학신문사의 과거를 인터뷰하다

 
어떻게 대학신문사에 발을 디뎠는지
고등학교 때부터 기자가 꿈이었어요. 국문과를 선택한 것도 기자가 되기 위한 것이었고 그래서 입학과 동시에 대학신문사를 찾아갔습니다. 그때 조교선생님이 국문과 대학원에 계시던 분이라 모집일정 같은 것들을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동기 6명과 같이 기자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신문사가 항상 북적거렸어요. 과방에 가지 않고 수업사이에 시간이 비면 신문사에 모여서 각자 할 일들을 했거든요.
선배들도 2학년 선배가 5명 3학년 선배가 1명이 있어서 안정적인 분위기였어요. 선배들이 수습기자 교육부터 사회이슈에 대한 교육도 체계적으로 해주셨어요. 또 외부의 필진, 현직기자들이 신문사에 와서 교육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기자라는 직업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죠.
1학년 때는 학교 내 이슈를 주로 다루는 보도부에서 활동을 했는데 2학년 때는 사회부로 활동했어요. 그런데 사회부에서 쓰는 기사들은 대체로 사회이슈에 대해서 어떤 관점이나 주장을 가지고 써야 됐거든요. 그래서 기사 내용이나 취재 과정을 놓고 새벽까지 회의도 하고 아이템에 대해서 계속 토론하고 하는 과정을 거쳤어요. 그런데 그 과정이 실제 기자활동에서도 그대로 쓰이더라구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설득하지 못하면 독자들도 설득하지 못하지 않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왜 이 정보를 알아야 하는지 설득하는 과정이 그때는 힘들기는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 밑거름이 되는 거 같아요.

기자에게 필요한 덕목은
저는 학보사 기자시절 학교 안보다는 밖으로 나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사실 학교 밖에서 서울시립대신문 기자라고 하면 취재를 선뜻 해주는 경우가 많지 않죠. 그럴 때는 어쩔 수 없이 안면몰수하고 들이댔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것들이 어색했었는데 결국 그게 취재의 시작이더라구요. 
기자를 단순히 글을 쓰는 직업으로 이해하실 수도 있는데 사실 기자의 능력은 취재원에게서 어떻게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느냐로 판가름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남들이 아직 모르는 가치있는 정보가 기사에 담겨야 독자들도 관심을 가질테니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취재원과 어느정도 친밀감도 형성해야 되고 질문도 예리하게 잘 던져야 하죠. 그렇게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사를 쓰고 문장을 다듬는 것은 그 이후의 기술적인 부분에 해당하는 것 같아요.

대학언론을 통해 얻은 장점은
학교에서 신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자로서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신문사활동의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좋은 선배들을 만날 수도 있고 신문사 기자라는 이름으로 전공수업에서 배울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요. 대외적인 활동도 많이 할 수 있구요. 또 신문사에서 브레인 스토밍을하면서 아이디어를 나누는 것, 안건을 가지고 토론을 하는 것이 다 사회생활의 연장인데 그것을 대학시절에 해볼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점이죠.

서울시립대신문을 위한 조언 한 마디
세상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정말 많아요. 요즘 신문을 읽는 독자수가 감소하고 있다고들 하는데 이 상황에서 신문이 해야 될 일을 잘 설정해야 해요. 저는 신문은 신문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신문이 신문다우려면 어떤 지향점을 가져야 됩니다. 서울시립대신문이 밖에서 보기에는 좀 고루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신문의 맛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요즘 재미있는 매체들 예를 들면 넷플릭스, 유튜브 같은 것들이 많이 있잖아요. 그런데 독자들이 신문에 요구하는 바는 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서울시립대신문은 학교의 역사를 기록하는 매체면서 학교의 수준을 보여주는 매체라고도 할 수 있어요. 너무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신문을 통해서 보여줘야 될 어떤 가치와 지향점을 가지고 그 가치를 위해 싸워나갈 수 있는 신문이 되면 좋겠습니다.


글·사진_ 김세훈 기자 shkim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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