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구 시포츠 대표, 김종완 동아리연합회 회장>

삼동제(Troika)의 개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이니만큼 준비에 어려운 점도 많았고 노력도 컸을 것이다. 이번 삼동제는 각 대학교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가 주최한다. 다만 역동전만은 체전의 특성상 각 대학 스포츠 채널에서 주관하고 있다. 강승구 우리대학 스포츠 채널 시포츠 대표와 삼동제를 주최한 김종완 동아리연합회 회장을 각각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의 열정을 하나의 인터뷰 기사로 엮어 봤다.
-편집자주-

▲ 9일 열린 역동전 대표선수단 출정식에서 우리대학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출정식에는 동대문구 구청장의 축사와 선수단 선서 등이 진행됐다.

역동전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강승구 시포츠 대표(이하 강 대표): 고등학생 때 동네에 있는 고등학교끼리 연합해 체육대회를 열었던 경험이 있다. 이때 이런 대회가 학교의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입학한 뒤에도 대학 교류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총학생회에 들어가 대외협력국에서 일하며 교류전에 대해 논의해 봤으나, 총학생회가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행사를 주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이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의 필요성에 대해 느꼈다.
그러다가 작년 말 즈음에 ‘회기파전’이라는 3대학 교류전이 우리대학 대나무숲 페이지에서 이슈가 됐었다. 올해 1월 ‘비공식적인 민간단체를 만들어서라도 추진을 하다보면 학생자치단체에서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외대) 대표와 만나 협의하며 시작한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됐다. 그리고 운 좋게도 동아리연합회 역시 3대학 동아리 교류제를 준비하고 있더라. 그래서 중간부터 동아리연합회와 손을 잡고 이번 교류전을 준비하게 됐다.
김종완 동아리연합회 회장(이하 김 회장): 작년 11월에 선거 준비를 하며 3대학 교류전이라는 행사에 대해 전임 회장으로부터 들었다. 각 대학 동아리연합회 회장 후보들이 만나서 대화를 나눠봤는데 ‘우리가 한번 역사를 써보자’고 입이 모아져 각 후보의 1번 공약으로 들어가게 됐다.

동대문구의 세 개 대학이 뭉칠 수 있었던 과정이 궁금하다
강 대표: 처음엔 체전을 계획하고 있어 동아리연합회와는 관계 없이 민간 단체로 시작을 했다. 스포츠마케팅 커뮤니티에서 외대 대표를 만나고 1, 2월부터 교내에 스포츠 채널을 만들었다. 3월부터는 체계를 잡고 학우들에게 홍보도 하는 등 본격적으로 준비를 했다. 경희대학교(이하 경희대)의 경우, 우리대학의 장산곶매기 위원회처럼 체육대회를 관장하는 고항운영위원회라는 체육 기구가 있었다. 그 기구의 대표가 5월쯤 들어오면서 3대학 체전의 기본 운영 기구들이 완성될 수 있었다.
김 회장: 임기를 시작한 1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했다. 처음에는 동아리연합회에서 주관하는 것이니 동아리끼리의 교류만 생각했다. 그러다 4월쯤부터 전 학생회장의 소개로 시포츠의 강승구 대표를 만나게 됐다. 이후 6월쯤에는 각 학교별로 총학생회까지 협력하게 되면서 최종적으로 세 개 대학의 스포츠 채널, 동아리연합회, 총학생회 이렇게 9개 단체가 모여 대회를 준비하게 됐다. 다른 단체도 참여함에 따라 동아리끼리만의 교류에서 체전, 전시 등 학생 모두의 참여로 자연스레 그 범위가 넓어졌다.

행사를 준비하며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김 회장: 무엇보다도 1회라는 특수성이 가장 컸던 것 같다. 깜깜한 미로에서 길을 찾는 느낌이었다. 언제까지 뭘 해야 하는지, 지금 하는 일이 잘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는 채로 일을 진행했다. 맨땅에 헤딩한다는 생각으로 진행해 온 것 같다.
또한 아홉 개 단체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도 힘들었다. 단체마다 서로 바라보는 방향이 조금씩 달랐다. 서로 생각하던 그림도 달랐을 것이고, 각자 자신의 학교가 조금 더 사람들로 붐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같다.
강 대표: 어려웠던 점이 너무 많아서 무엇을 먼저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웃음) 지금에야 개막을 앞두고 있지만, 중간중간 일이 엎어질 뻔한 고비들이 많았다. 한창 일이 진행되고 있을 때 다른 곳으로부터 ‘손을 놓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힘이 쭉 빠지더라. 그때는 포기까지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시포츠’가 비공식 단체라는 점 때문에 다른 단체들로부터 신뢰를 많이 못 받았던 것도 일을 진행할 때 힘든 점 중 하나였다.
예산이 부족했던 것도 문제였다. 우선 동아리연합회에 2학기 축제 예산이 잡혀 있었다. 다만 4년 동안 하지 않았다 보니까 예산이 많이 줄어있었다. 그래서 처음 생각했던 것만큼 큰 행사를 진행하는 데는 무리가 있었다. 어떻게든 대회를 참여하고 관람할 학우들에게 혜택을 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방학 동안 스폰서쉽 제안서를 썼다. 그결과 게토레이, 스티즈 등 10개의 기업에서 후원을 해줬다. 또 동대문구 체육회에서도 예산을 지원해줬다. 아마 결승전 때는 시립대 학우들이 받아 갈 게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 김종완 동아리연합회 회장(왼쪽). 그는 “30년 후에 삼동제가 열리는 모습을 보며 ‘저 대회를 내가 만들었다’라고 말하고 다니는 상상을 해본다”며 벅찬 가슴을 표현했다.
강승구 시포츠 대표(오른쪽). 그를 인터뷰하는 내내 이 행사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초창기 이 대회가 ‘회기파전’이라는 이름으로 학우들 입에 오르내렸다. 회기파전이라는 이름 대신에 삼동제라는 이름을 쓰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김 회장: 사실 ‘회기파전’이라는 이름은 시립대 내의 학우들에게만 알려져 있던 이름이었다. 9개 단체 대표들이 모이는 회의에 가서 이름을 회기파전이라고 하면 어떠냐고 제안하니 다들 처음 들어봤다는 분위기더라. 또 ‘회기’라는 지역이 정확히는 경희대에만 한정되니까 타 대학들과의 화합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는 의견이 있었다.
강 대표: 또 무시할 수 없던 이유 중 하나가 이미 ‘회기파전’이라는 이름으로 세 대학 소모임들이 교류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가 회기파전이라는 이름을 쓰는 것은 그들의 이름을 뺏어 오는 것이기 때문에 포기하게 됐다.

‘삼동제(Troika)’라는 이름의 뜻은 무엇인가
강 대표: 삼동제라는 이름은 세 개의 ‘동’대문구 내 대학교의 ‘합동’(同)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또 악동, 역동, 감동 이렇게 세 가지 ‘동(動)’이라는 테마를 의미하기도 한다. 공연을 담당하는 악동(樂動)제는 악기를 다루고, 즐거움을 준다는 의미에서 그런 이름이 붙었고, 학술 및 문화 교류를 담당하는 감동(感動)제는 전시 등으로 3개 대학 학우들에 게 감동을 준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역동(力動)전은 스포츠의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하고자 그런 이름을 지었다.
김 회장: 부제인 Troika(트로이카)는 ‘삼동제’이라는 이름이 조금 예스러워 보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 지어졌다. Troika는 러시아어로 ‘삼두마차’라는 뜻이다. 이는 3개 대학이 함께 대회를 이끌어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동전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궁금하다. 예상하는 현장 분위기는
강 대표: 기본적으로 2학기에 열리는 축제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다만 대동제와 다른 점을 꼽자면 스포츠가 추가됐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특히 우리대학에서 열리는 결승전들이 많으니까 조금 더 체전 느낌이 살지 않을까 싶다. 또 스폰서 부스와 푸드 트럭도 운영돼 축제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김 회장: 마지막 경희대 무대는 대동제를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다만 세 대학 학생들이 전부 모여 무대를 구성한다는 점이 뜻깊다. 특히 하나의 비트 위에서 세 대학 학생들이 돌아가며 랩 공연을 하는 등 화합의 무대들이 준비돼 있다. 확정되진 않았지만 연예인도 부를 수 있다면 부를 예정이다.

역동전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김 회장: 당장의 목표는 일단 다음 해에도 이 행사가 진행되는 것이다. 계속 행사가 진행되며 우리대학의 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그렇게 된다면 후배들이 트로이카를 보면서 ‘저 대학교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할 것 같다. 그러면서 우리 대학의 위상이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 대표: 역동전이 제시하는 ‘We Move’라는 가치가 사람들에게 2회 3회를 거듭할수록 더 잘 전달됐으면 한다. 이를 위해 관람을 오는 학우들의 직·간접적인 참여를 늘려 그들도 축제의 구성원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끔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언젠가는 경기장을 빌려서 학우들이 안전걱정 없이 마음껏 응원도 하며 축제를 즐기는 상상을 하고 있다.
또 이 대회가 앞으로도 무리 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대회를 전문적으로 주관하는 단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 단체가 학교가 인정하는 공식 단체가 돼야할 것이다. 시포츠를 그런 단체로 만드는 목표도 있다. 물론 공식 단체가 되기 위해선 학칙을 개정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 회장: 나는 개인적으로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총학생회의 김민수 회장이나 시포츠의 강승구 대표 같은 사람들이 옆에서 잘 도와주시고, 기획단분들 모두 너무 고생해 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분들 덕분에 지금 우리 분위기가 되게 좋다.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또 학우분들도 일단 오셔서 재미없다고 욕해도 좋으니까(웃음) 많이 참여해 주셨으면 한다.
강 대표: 좋은 대회를 학우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다는 꿈이 있다. 응급실도 수차례 다녀올 만큼 정말 열심히 준비했으니 기대를 많이 해주셨으면 한다. 미흡한 진행을 하지 않기 위해 리허설도 여러 차례 하고 안전 문제도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또 응원단 합동 공연과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혜택도 준비돼 있으니 오셔서 즐겨 주시면 감사하겠다.


글·사진_ 최강록 기자 rkdfhr123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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