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속 또다른 세계, 외국인 마을에 가다

각 나라의 도시는 다 그 제 나름대로의 문화를 가진다. 서울역시 고유한 문화와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해외의 도시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반드시 비행기를 타야 할 필요는 없다. 서울 내에 특정 지역 외국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 다양한 외국인 마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마을에서 이국적인 문화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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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크라상에서 먹은 브런치

서초구 반포 4동과 방배본동 일부에 위치한 프랑스인 마을인 서래마을은 마을 앞의 개울이 서리서리 굽이쳐 흐른다고 해서 ‘서래마을’이라고 한다. 서래마을에 프랑스인 거주지가 들어선 것은 1985년 서울프랑스학교가 이곳으로 이전하면서부터다. 서래마을은 한국 최대의 프랑스인 거주 지역으로 한국에서 거주하는 프랑스인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다.

서래마을 골목은 서울의 일반 골목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몇몇 가게와 빌라들의 간판들이 프랑스어로 돼 있다. 서래마을 카페거리에는 브런치 카페, 레스토랑 베이커리, 와인바 등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프랑스인이 모여 사는 마을이다 보니까 프랑스 식당은 물론이고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분위기의 식당들이 즐비해 있다.

점심에는 ‘파리크라상’에 갔다. 파리크라상은 빵과 브런치를 팔고 있었는데 1층에는 일반 빵집보다 훨씬 다양한 종류의 빵을 팔고 있고 지하에서는 케이크와 디저트들을 팔고 있다. 3층에서는 브런치를 팔고 2층과 똑같이 테이블이 있어서 구입한 빵이나 브런치를 먹을 수 있다. 3층에서 ‘토마토 스튜 브런치’를 먹었다. 토마토 스튜와 세 가지 빵이 같이 나왔는데 빵 위에 스튜를 올려먹는 음식이다. 평소에 먹어보지 못했던 독특한 맛이 느껴진다. 그러나 17,000원이라는 비싼 가격 때문에 다시 사먹을 것 같지는 않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오뗄두스’라는 디저트 카페에 갔다. 오뗄두스는 프랑스어로 ‘달콤한 호텔’을 뜻한다고 한다. 오뗄두스에 들어가자 프랑스인 몇 명이 디저트를 먹고 있다. 오뗄두스 안에는 쿠키, 마카롱, 케이크 같은 디저트들을 팔고 있는데 선물용으로 롤케익을 하나 구입했다.

오뗄두스에서 나온 후에 서울프랑스학교에 갔다. 서울프랑스학교에서는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의 중등교육을 포함한다고 한다. 또한 학생들의 58%가 프랑스인이며, 15%가 한국인, 27%가 그 밖의 23개국 출신이라고 한다. 건물 내부에는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프랑스인 교사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있다. 프랑스인 학교라고 했지만 일반 초등학교와 별반 다를게 없어보인다.

서래마을을 한번 둘러본 후에 ‘몽마르뜨 공원’으로 갔다. 공원이 위치한 서래마을에 프랑스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파리의 유명한 지명을 공원의 이름으로 명명했다고 한다. 몽마르뜨 공원은 크기가 크지는 않았지만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개를 데리고 나온 사람들이 많이 있다. 공원에는 토끼도 살고 있는데 2011년 즈음 누군가 토끼를 유기한 이후로 토끼들이 번식하면서 그 수가 점점 증가 했다고 한다. 공원을 산책하는 많은 외국인 때문에 실제로 유럽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글·사진_ 이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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