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패럴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2020 도쿄 패럴림픽이 지난달 24일에 개막했다. 2020 도쿄 패럴림픽은 지난달 24일부터 13일 동안 진행되며 오는 9월 5일에 폐막식이 열린다. 2020 도쿄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일본 도쿄에서 열리며 162개국 4천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우리나라는 원정 경기 최대 규모인 14개 종목에 출전하며 86명의 선수 포함 159명의 선수단이 경기를 펼친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이번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4개로 종합 2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패럴림픽도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이지만 그만큼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패럴림픽은 스포츠를 통해 장애인도 사회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데 의의가 있다.

올림픽과 ‘평행’한 가치를 가지는 패럴림픽

패럴림픽은 장애인이 주인공이 되는 또 하나의 올림픽이다. 4년에 한 번 올림픽 경기대회 종료 직후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다. 패럴림픽은 1948년 영국의 한 병원이 런던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척수 손상 장애인의 재활을 목적으로 한 대회를 개최한 것에서 시작됐다. 패럴림픽(Paralympics)은 원래 ‘Paraplegia(척수 장애)’와 ‘Olympics’의 합성어였다. 그러나 대회 규모와 장애 유형이 확대됨에 따라 그리스어 전치사 ‘para(옆의, 나란히)’의 의미로 재정의됐다.

우리대학 스포츠과학과 진주연 교수는 “패럴림픽의 역사에서 터닝포인트가 된 것은 1988년 서울 패럴림픽”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그전에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아예 분리됐었다”면서 “1988 서울 패럴림픽부터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처음으로 같은 도시와 같은 시설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진 교수는 “이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고 실제로 이 직후 장애인 예산이 대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9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보치아 BC3 페어

우리나라 선수단도 그동안 패럴림픽에서 수많은 활약을 이어왔다. 특히 보치아 BC3 페어 종목에서는 1988년 서울패럴림픽부터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보치아는 볼링과 유사한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그중 BC3 페어는 최중증 장애 선수들이 출전한다. 지난 패럴림픽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최예진 선수와 정호원 선수가 같은 팀으로 출전했으며 이번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도 역시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그밖에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눈여겨보면 좋을 만한 종목은 무엇이 있을까. 이번 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된 장애인 배드민턴에는 세계 랭킹 1위인 김정준 선수가 출전한다. 김 선수는 2015년부터 세계랭킹 1위를 유지했으며 이번 대회도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럴림픽에 5회 연속으로 출전하는 김영건 선수의 경기도 주목해야 한다. 김 선수는 역대 패럴림픽에 5회 출전해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이뤘다. 김 선수는 이번에 출전하는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메달을 노리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훈련한 만큼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장애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애인 스포츠’

패럴림픽을 이야기할 때 함께 다뤄봐야 할 것은 바로 장애인 스포츠다. 진주연 교수는 “2018 평창 패럴림픽으로 인해 사람들이 장애인 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올림픽에 비해 노출이 덜 됐던 패럴림픽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중계 방식이 개선되면서 장애인 스포츠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평창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반다비’의 이름을 따서 만든 반다비 체육관은 장애인이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체육관으로 전국에 약 150개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애인 스포츠 프로그램은 우리대학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우리대학에서는 시각장애인 필라테스부터 지체장애인 웨이트 트레이닝, 발달장애인 태권도까지 세 개의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진 교수는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며 “교내에 있는 장애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도 모두 오픈돼 있어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진 교수는 “패럴림픽 종목을 포함한 많은 장애인 스포츠가 모두 비장애인과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라고 말했다. 장애인 스포츠 대부분이 기존의 경기 방식에서 몇 가지 룰만 변형한 형태이기 때문에 비장애인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진 교수는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가 함께 체험해볼 기회가 늘어난다면 장애인 스포츠가 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0 도쿄 패럴림픽과 장애인 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부탁했다.


이주현 수습기자 xuhyxxn@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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