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연 사회부 정기자
정시연 사회부 정기자

지난 764호부터 정기자로 발행한 4호의 신문 동안 기자는 큰 착각을 하고 활동했다. 갈수록 ‘이래도 괜찮겠지’라는 나태한 생각에 빠진 것이다. 종례회의 전까지 인터뷰이를 컨택해야 하는 것, 인터뷰 답변은 마감 전까지는 받는 것, 마감 기한은 목요일 자정인 것 등 갈수록 기자가 지키지 않은 것들이 많아졌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까지 기자 본인이 만족할 만한 기사는 단 하나도 작성하지 못했다.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미루고 저지른 일들은 괜찮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 호마다 반복됐지만 2주마다 기사 몇 개를 완성하기에 급급했던 기자는 매번 똑같은 잘못을 했다. 

기자에게는 기계적으로 기사를 쓰는 것보다 더 집중해 생각해야 할 요소들이 있었다. 왜 신문사 활동을 하게 됐는지, 활동을 통해 그 이유를 충족하고 있는지, 신문 기사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기사는 어때야 하는지, 나는 어떤 기사를 왜 쓰고 싶은지 등이다. 당장 눈앞에 놓인 일들을 처리하는 데 열중하다 보면 오히려 중요한 생각들을 제쳐놓게 된다. 생각하지 않고 ‘그냥 닥치는 대로 처리하는’ 일만 하다 보면 빠르게 한계에 다다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적어도 기자에게는 목적과 이유가 명확해야 했다. 

이번 호 사회면 기사를 준비하며 이 깨달음을 실행에 옮길 원동력을 얻었다(▶참고기사: 제767호 5면 「혐오가 혐오를 낳는 청년 반중 정서」). 해당 기사를 준비하며 한 교수님과 1시간가량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것이 계기가 됐다. 교수님께서는 이미 수십 번 이상 기성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셨지만 서울시립대신문의 인터뷰 요청에 응해 적극적이고 세심하게 답변하셨다. 대중의 반중 정서의 과도함에 관해 자신이 인터뷰한 기사나 작성한 칼럼에 대한 반응은 대개 ‘빨갱이’, ‘친중파’ 등 비난이 쇄도하기 때문에 굳이 반응을 확인하지 않는다는 말씀이 인상 깊었다. 사람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예상하면서도 꾸준히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면모가 존경스러워졌다. 기자도 어떤 기사를 왜 쓰기 위해 신문사에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 

정시연 사회부 정기자
jsy434438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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