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대학에는 지체장애, 시각장애, 뇌병변장애, 청각장애 등 다양한 장애 유형을 가진 학우들이 재학 중이다. 장애학우들의 학습권과 생활권, 이동권 보장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청각장애가 있어 보청기를 착용하면 일상적 대화가 가능하지만 전문적인 수업을 듣기에는 무리가 있는 우리대학 휴학생 A(23) 씨는 “비대면 수업 시 전공 용어의 경우 교수님의 발음이 부정확하면 잘 알아듣지 못한다”며 “칠판이나 채팅으로 적어주지 않으셔서 용어를 잘못 알고 있었던 경험도 있다”고 전했다. 

대면수업 시에도 비슷한 어려움이 있었다. 그는 “대면 수업 시에는 교육지원인력을 통해 실시간으로 타이핑을 지원받지 못하기 때문에 교수님이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거나 목소리가 작으신 경우 앞자리에 앉더라도 잘 들리지 않는 불편함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님께서 강의실을 육성으로만 알려주셔서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헤맸던 경험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A씨는 “교내 혹은 기숙사에서 육성으로만 안내방송을 하고 마는 상황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며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더라도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는 것이 아니기에 글로 적힌 공고나 안내문을 통해 내용을 재확인해야 하는데 안내방송으로만 끝나는 경우가 잦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기숙사 거주 시 화재 경보가 잘못 울렸을 때 하는 정정 공지나, 방역 공지, 에어컨 청소 공지 등을 예로 들었다.

지체장애로 인해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우리대학 재학생 김민수(도사 19) 씨는 “학생회관 리모델링 공사로 지하에 있는 편의점과 문구점을 이용할 수 없어 불편하다”고 전했다. 학생회관(이하 학관) 공사로 학관 내부 출입을 금지하며 학관 내 설치돼 있던 엘리베이터 이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는 “공사가 끝나는 12월까지는 다른 장소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행히 학관 식당으로 가는 길에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식사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글·사진_ 김은정 기자 e0623j@uos.ac.kr
채효림 기자 chrim7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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