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중앙동아리 시대생의 학생자치기구 편입안이 제2차 임시 대의원회의 현장 추가안건으로 발의됐으나 부결됐다. 학내 커뮤니티 ‘시대생’을 운영하는 앱 개발 동아리 시대생을 학생자치기구로 편입하는 내용이었다. 해당 안건이 부결되며 시대생은 중앙동아리로 남게 됐다. 

시대생은 학생자치기구 편입 추진 이유로 운영 예산 부족과 학생자치기구 및 대학 본부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함을 제시했다. 학생자치기구 편입이 이뤄진다면 △학교-학우 소통창구 역할 △학교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모바일 서비스 제공 △동문과의 연결 강화 △학생 참여 서비스 확대 등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대생 김민지 부회장은 서울시립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려대 ‘고파스’ 등 타 대학 자체 커뮤니티는 학교에서 많은 지원을 받는다”며 “반면 시대생은 중앙동아리로서의 예산만 받아 서버를 운영하기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고충을 전했다. 

김 부회장은 “모바일 학생증 등 학교생활과 관련된 서비스와 학생 참여 서비스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제공하고자 했다”며 “학생자치기구로서 많은 정보를 신속하게 얻는다면 서비스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적인 문화와 학습 활동이 목적인 동아리와 달리 학생자치기구는 학생회 활동을 통해 학생권익을 보호하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데에서 차이가 있다. 김 부회장은 “시대생은 전체 학우들을 위해 기능하는 만큼 학생복지 증진을 위한 학생자치기구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시대생 학생자치기구 편입안은 제2차 임시 대의원회의가 열리기 5일 전 김재겸 대의원회 의장에게 최초로 전달됐다. 김 의장은 제116조 제1항에 근거해 행정학과 박건우 학생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회칙개정위원회를 소집해 회칙 심의를 진행했다. 

해당 안건은 총학생회칙 제115조 제2항에 따라 컴퓨터과학부 김동하 학생회장이 대의원 30인 이상과 함께 현장 추가안건으로 대표 발의했다. 박건우 회칙개정위원장은 “회칙 개정은 우리대학 전체와 연관된 중요한 사안”이라며 “회칙개정위원회와 더불어 대표성을 가진 대의원들이 면밀하게 논의해주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대의원회의 현장에서는 회칙 개정안 중 시대생 업무 수행을 위해 타 학생자치기구가 적극 협조하고 편의제공 의무를 진다는 내용이 논란이 됐다. 박 위원장은 “해당 조항이 타 자치기구에게는 월권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더해 “시대생이 학생자치기구로 편입된다면 다른 동아리에게도 선례로 작용할 수 있어 면밀한 심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정래환 감사위원장이 타 대학 커뮤니티도 학생자치기구로 운영되는지 질문하기도 했다. 시대생 김 부회장은 “학생자치기구로 운영되는 타 대학 커뮤니티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후 학생자치기구로서의 대표성과 제도적 보완점, 시대생의 예산과 수익 배분 및 사용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약 10개의 질의응답이 오간 후 컴과 김 회장은 “대의원들에게 더 설득력 있는 개정안을 제시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회칙개정위원장이 심의한 내용에 따라 일부 내용을 삭제해 수정안을 발의했다. 

수정안은 타 자치기구의 편의제공에 대한 의무와 중앙운영위원회에 대한 내용을 삭제하고 대의원회에 대한 내용만 유지하는 것으로 발의됐고 참석자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 의결에 부쳐졌다. 다만 찬성 5명, 기권 23명, 반대 24명으로 시대생 학생자치기구 편입 수정안은 최종 부결됐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시대생은 조직의 형태와 무관하게 학우들의 복지 및 연결성 증진에 힘쓸 것”이라며 결과를 수용했다. 추후 학생자치기구 편입을 재추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미정이라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정보 기술을 활용해 복지를 증진하는 자치기구는 기존 자치기구를 보완하는 동시에 온라인 시대에 필요한 부분”이라며 “구체적인 운영 계획과 정관 마련 등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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