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예정된 정기 전체학생총회(이하 학생총회) 안건 심의를 위한 제2차 임시 대의원회의가 지난 10일 열렸다. 이번 회의는 김범진 총학생회장이 총학생회칙에 근거해 개회를 요청했다. 

먼저 학생총회 안건으로 총여학생회 폐지와 특별기구 신설을 위한 총학생회칙 개정안이 논의됐다. 전자는 2002년 이후로 공석 상태인 총여학생회를 폐지하고 그 기능을 다른 기구로 이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특별기구는 교직원과 함께 업무를 수행하는 기구로, 개정안에는 학생권익위원회, 기숙사학생위원회, 도서관운영위원회를 특별기구로 편입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 총학생회장은 “해당 위원회를 특별기구에 편입해 총학생회칙에 명시함으로써 전문성과 공식성을 키우고자 함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안건은 전체 찬성 86표, 기권 12표, 반대 0표로 가결돼 학생총회에서 총학생회칙 개정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더불어 학생총회 보고안건으로서 심의된 제10대 신임 총장 학생요구안도 가결됐다. 

학생총회 안건과 별개로 세 위원회의 세칙 개정안이 논의됐다. 학생권익위원회의 명칭을 학생인권위원회로 개칭하며 총학에 대한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학생권익위원회 세칙 개정안은 통과됐다. 이어진 기숙사학생위원회·도서관운영위원회 세칙 개정안도 총학으로부터의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내용이었다. 

김 총학생회장은 “위원회가 독자적 권한을 가지고 학우들의 권익 증진 활동에 힘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며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인문대 조용익 부회장 권한대행은 학우들의 권익을 주장하는 역할은 총학이 담당하는 편이 권한과 영향력이 클 것”이라며 “굳이 독립적으로 분리할 필요가 있나”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안건은 찬성 50표, 기권 17표, 반대 34표로 참석자의 과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김 총학생회장은 서울시립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존대로 총학 집행부원들을 배정해 위원회를 운영하는 것도 무리는 없다”면서도 “특별기구 신설을 위한 회칙 개정안이 학생총회에서 통과된다면 추후 해당 안건을 재발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근 문제가 됐던 총학의 총학생회칙 위반은 총학생회 준예산 승인 요청 및 향후 예산 확정 요청 안건이 가결되며 마무리됐다. 김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비 수입과 예산안, 지출 내역을 보고했다. 다만 정래환 감사위원장은 현장에서 “새터 참가비와 총학생회 배분금 등도 포함해 수입에 반영하면 감사위원회에서 정리하기 용이하다”며 수입을 다시 계산하고 공유할 것을 요청했다. 

김 총학생회장은 인터뷰에서 “최종 정리해 20일까지 다시 전달할 예정”이라고 답했으나 정 감사위원장은 지난 22일 기준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1차 정기 대의원회의에서 폐지된 영어영문학과 징계안의 수정안도 논의됐다(▶참고기사: 제782호 1면 「안건부터 운영까지, 혼란 속 대의원회의」). 징계는 복리후생비 제한에서 사과문 및 상황설명문 작성으로 변경돼 가결됐다. 

이번 대의원회의는 3시간 넘게 진행되며 참석자 수는 67명에서 51명까지 줄었다. 현장에서 추가발의된 안건은 회칙 개정안으로서 총학생회칙 제116조 제2항에 따라 대의원 과반수가 출석해야 하지만 질의응답 도중 정족수가 미달돼 잠시 산회됐다. 회의가 재개된 후 김 총학생회장은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 부회장이 총학생회칙 상으로 참석자가 아님에도 대의원으로서 참석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총학생회칙 제28조 제3항에 따르면 대의원에는 동연 회장과 각 분과의 분과장만 해당하며 부회장은 제외된다. 김 총학생회장은 인터뷰에서 “한두 명 차이로 산회되고 무산될 수 있는 상황에서 대의원회 집행부가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비판했다. 김재겸 대의원회 의장은 “재작년에서 작년으로 넘어가는 인수인계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며 “회칙 위반을 인정하고 감사위원회 조사에 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혁 전 대의원회 의장은 “인수인계를 받던 시점의 동연 부회장은 학술사회분과장을 대행하고 있었다”며 “분과장이 아닌 부회장으로서 대의원 자격을 갖고 있다고 오판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현재 동연 부회장은 회칙에 근거해 의결권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대의원에서 제외됐다.

전체학생총회를 앞두고 이번 회의를 요청했던 김 총학생회장은 “대의원들이 안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해 감사하다”며 “교내 포스터와 전체 학우 문자 등 학생총회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학생총회 개회를 위한 서면동의안 확보에 학우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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