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잠이야말로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해 주는 살뜰하고 그리운 간호부다” 셰익스피어가 남긴 명언이다. 이렇듯 잠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하게 인식돼왔다. 하지만 20대들은 취업 준비, 과제, 토익 공부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충분한 잠을 못자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대학 학생들은 잠을 충분히 자고 있을까? 서울시립대신문은 우리대학 학우들의 ‘수면’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3일부터 이틀 간 총 300명의 학우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과반수가 잠 부족하다고 느껴

설문 결과 평균적으로 잠을 몇 시간 자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 ‘5시간 이상~7시간 미만’이라고 대답한 학생이 56%로 가장 많았다. 듀크-싱가포르국립대학 인지신경과학센터의 마이클 치 박사에 의하면 성인의 적정 수면 시간은 7시간~7.5시간이라고 한다. 이에 따르면 우리대학 학우들의 절반 이상은 적정 수면 시간을 지키고 있지 못한 것이다. ‘7시간 이상~9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27.3%, ‘3시간 이상~5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12%로 그 뒤를 이었다.

현재 잠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대답한 학생이 66.7%, ‘예’라고 대답한 학생이 33.3%로 조사됐다. ‘아니오’라고 대답한 학생 200명 중 잠이 충분하지 않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과제 및 공부’라고 대답한 학생이 47%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 스마트폰, TV 등의 취미생활’이라고 대답한 학생이 30%, ‘불면증’으로 인해 잠을 못 잔다고 한 학생이 15%로 그 뒤를 이었다. 유호정(사회복지 12)씨는 “과제가 한창 많을 시기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 어떤 때는 과제를 하느라 밤을 이틀 동안 샌 적도 있다. 주말에 잠을 몰아서 자곤 한다”고 말했다.


수면부족이 초래하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집중력 저하’ 꼽아

‘잠이 들기 위해 30분 혹은 그 이상이 걸린다’라는 항목에 ‘그렇다’고 응답한 학생은 31.7%였다. 맥린병원 수면건강센터 지역의료책임자인 로렌스 J. 앱스타인의 저서 『수면건강과 수면장애』에 따르면 20대의 평균 수면 잠복기(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는 16분이라고 한다. 이에 따르면 우리대학 학생들의 1/3 가량이 평균 수면 잠복기에 해당하는 시간안에 잠을 못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수면 중에 악몽, 많은 꿈을 꾼다’라는 항목에 ‘그렇다’고 응답한 학생은 25%였다. 앞의 두 질문은 모두 불면증을 의심할 수 있는 항목이다. 이 증상이 지속될 시 불면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수면 부족이 초래하는 가장 큰 문제점을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300명 중 179명이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항목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체력이 떨어진다’와 ‘생활 패턴이 망가진다’가 각각 121명, 96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로렌스 J. 앱스타인은 “수면 문제는 감정, 정신적 각성, 작업 수행, 활력과 같은 그날 그날의 삶에서 거의 모든 면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정수환 기자 iialal9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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