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시립대 정책 돌아보기

■ 설문 기간 | 5월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 진행 | 학생 - 서울시립대신문 페이스북 홈페이지, 서울시립대광장,
■ 진행 | 교수 - 직접 방문
■ 총 응답자 수 | 학생 167명, 교수 40명
■ 학년 | 1학년 9%, 2학년 39%, 3학년 25%, 4학년 19%, 4학년 이상 19% 

 
지난 2011년 10월 취임한 박원순 35대 서울시장의 임기가 한 달여 남았다. 서울시립대신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대학 교수·학생의 83%가 서울시장이 우리대학 정책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대학 교수·학생들이 가장 만족하는 사안은 무엇이고, 또 불만족해 하는 사안은 무엇일까?


‘반값 등록금 실현’ 가장 만족

설문에 참여한 우리대학 학생의 86%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시한 우리대학 정책 중 반값 등록금 정책을 가장 만족하고 있었다. 교수의 65%도 가장 만족하는 사안으로 반값 등록금 실현을 꼽았다. 이연형(철학 11)씨는 반값 등록금 실현을 가장 만족하는 사안으로 꼽은 이유에 대해 “확실히 재정 부담이 크게 줄었다. 반값 등록금으로 학교 내 서비스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반값 등록금 시행 이후 우리대학 등록금 대출자 수는 2011년 946명에서 2012년 473명으로 감소했다. 또한 반값 등록금의 혜택을 사회에 환원하자는 의미의 봉사활동 참가자 수는 2011년 1379명에서 2012년 2206명으로 증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011년 보궐선거 후보시절부터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공약을 주장했다. 이는 우리대학을 선두로 다른 대학에도 반값 등록금이 확산될 것을 기대하고 내건 정책이었다. 당시 우리대학 총학생회장이었던 김종민(국사 04)씨는 “반값 등록금 공약을 내건 정치인들은 많았지만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박원순 시장은 다음해부터 바로 정책을 추진해 놀랍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우리대학 예산 삭감’ 가장 불만족

우리대학 교수·학생 대다수가 반값 등록금에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대학 예산이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나아가 우리대학 예산이 삭감된 것이 반값 등록금 지원 때문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반값 등록금 실현과 우리대학 예산 감소가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반값 등록금이 시행된 년도인 2012년을 제외하면 우리대학 전체 예산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대학 교수 A씨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으로서 교육에 많이 투자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우리대학에 투자해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결국 서울시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며 예산 감소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우리대학 비정규직도 정규직화

박원순 시장은 보궐선거 후보시절 당시 ‘노동 존중 사회 정착’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내놓았다. 박원순 시장이 시행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은 서울시 산하기관인 우리대학 비정규직 청소노동자에게도 적용됐다. 우리대학 청소노동자 63명은 지난해 3월 준공무직이 됐고 2015년에는 공무직이 된다. 하지만 65세로 정년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63명 중 41%에 해당하는 26명이 일자리를 잃게 됨으로써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정규직으로의 전환이 오히려 일자리를 잃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청소노동자 측은 현재 정년 연장은 안 돼도 좋으니 다른 방법으로라도 일을 할 방법을 강구해달라고 이전 강경했던 입장에 비해 한 발 물러선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역과 상생하는 명문대학으로”

박원순 시장은 불평등을 해소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교육의 기회를 나누는 것을 교육정책의 기조로 삼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선한다면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학생들은 우리대학 발전방향에 대해 ‘SKY권의 명문대학 진입’(57%)과 ‘공공성을 강조하며 지역과 상생하는 대학’(43%) 중 전자를 더 선호했다. 교수들은 각각 50%로 선호도가 동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과 상생하는 대학을 꼽은 교수 B씨는 “시립대학으로서 서울시민에 대한 책임성을 견지하는 것이 우리대학 본연의 임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설화 기자 lsha22c@uos.ac.kr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