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처음이라서

 
서울은 조선의 숨이 깃든 문화재와 현대 건물이 공존하는 도시다. 덕분에 서울 시민은 현대적·전통적인 매력을 함께 즐기는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우리대학의 학생들도 학교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덕수궁에서 고즈넉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회기역에서 1호선 열차를 타고 20분간 이동 후 시청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눈앞에 기와가 펼쳐진다. 덕수궁 정문은 작지만 들어서는 순간 넓은 전경에 눈이 사로잡혔다.

덕수궁의 옛 이름은 경운궁으로 인조반정 중 규모가 축소돼 270여년간 궁으로서 기능하지 못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러시아 공사관에서 돌아온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했을 때 경운궁은 황궁이 됐다. 황궁이라는 찬란한 상징을 얻었지만 경운궁은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을사늑약이 체결된 곳도, 고종이 황위에서 쫓겨나 머물게 된 곳도 경운궁이기 때문이다. 고종의 거처 역할을 하게 되면서 경운궁은 그 명칭이 덕수궁으로 바뀌었다.

덕수궁에 들어가면 전통적인 건물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하지만 산책로를 따라 깊은 곳으로 들어갈수록 생소한 서양식 건물들이 등장한다. 구역마다 각기 다른 풍경은 당시 혼란스러운 시대상을 반영한다. 전통 양식에 따라 세워진 ‘중화전’, ‘함녕전’, ‘즉조당’을 거닐면 우리나라 고유의 자연 친화적이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지붕은 동양식, 건물은 서양식 건축법으로 지어진 ‘정관헌’은 이색적이고 독특한 자태를 보인다. 유럽풍 건물 ‘석조전’과 서양식 건물 ‘중명전’이 있는 곳으로 들어서면 우리나라의 궁이 아닌 듯하다.

덕수궁에서는 다양한 행사도 이뤄진다. 덕수궁 정문인 ‘대한문’ 앞에서는 11시, 14시, 15시 30분에 왕궁 수문장 교대식 행사가 열린다. 현재 국립 현대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석조전 서관에서는 대학생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석조전에서는 3월에서 11월, 매달 ‘문화가 있는 날’에 클래식 공연이 열린다. 문화 체험 행사와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새로운 서울의 모습을 만끽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입장시간 평일 및 주말 9:00 ~ 20:00 (야간관람 가능)
휴 관 일 매주 월요일
입 장 료 만 24세 이하 무료


글·사진_ 김우진 수습기자 woojin2516@uos.ac.kr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