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양날의 검과 같다. 적당한 양의 술은 사람 간의 관계를 돈독히 해주고 모임의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윤활유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과도한 음주는 건강에 좋지 않을 뿐더러 사고의 위험을 크게 높이기도 한다. 술의 역기능을 예방하고 순기능을 살려보고자 여러 대학에서는 ‘절주 동아리’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화여대 절주 동아리 ‘HEWA(Happy Ehwa Without Alcohol)’의 공동대표 지승혜 씨와 건양대 절주 동아리 회장 정혜인 씨에게 절주에 대해 들어보자.


‘절주’란 무엇인가

 “‘절주’라는 건 술을 아예 끊으라는 게 아니라, 술을 절제하며 마시는 것을 의미해요. 남에게 음주를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도 절제할 줄 아는 대학가 음주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죠” 지승혜 씨가 설명한 절주의 개념이다. 절주와 금주의 의미를 혼동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절주 동아리에서는 절주의 정확한 개념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혜인 씨는 “캠페인을 하다보면 절주를 금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어요. 이 오해를 풀기 위해 ‘절주는 금주가 아닙니다’라는 내용의 스티커를 만들어 나눠주는 캠페인을 벌인 적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절주 동아리 이렇게 활동한다

절주 동아리는 올바른 술 문화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혜인 씨는 “공공장소에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올바른 음주 문화를 소개하고 산에서 ‘음주 산행은 위험하다’는 것을 알리는 등의 캠페인을 진행해요. 이번 달에는 전국의 절주 동아리들이 서명운동을 실시하는 등 절주의 개념을 알리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어요”라고 절주 동아리 활동에 대해 소개했다.

절주 동아리에서는 사람들의 호응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하고 있다. 지승혜 씨는 “OX퀴즈를 통해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술에 관한 상식을 바로잡아주고, 자신의 알코올 분해능력을 알 수 있는 알코올 패치 테스트를 하기도 해요. 또 술을 마신 것 같은 시각적 효과를 주는 알코올 고글을 착용하고 그려진 선을 따라 걷거나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의 체험활동도 진행한답니다”라며 콘텐츠들에 대해 소개했다. 이 외에 블로그 등을 통해 절주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HEWA는 자체적인 블로그를 운영하며 절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절주 동아리에서 제안하는 술자리 지침

올바른 술 문화를 실천하기 위한 행동 지침으로 지승혜 씨와 정혜인 씨는 ‘절주 119 캠페인’을 제시했다. 절주 119 캠페인은 ‘하루에 1차만, 9시 전까지만 술자리를 갖자’는 내용의 운동이다. 또 정혜인 씨는 ‘절주잔’을 이용할 것을 추천했다. 절주잔은 잔의 바닥부터 중간까지가 유리로 채워져 있는 술잔이다.

소주 한 병을 마실 때 일반 소주잔은 7~8잔이 나오는데 비해 절주잔은 13~15잔이 나오기 때문에 음주속도를 효과적으로 늦춰준다. 이 외에도 ▲첫 잔은 여러 번에 걸쳐 나눠마시기 ▲받은 술잔은 다 마신 후에 채우기 ▲술자리에서 물 많이 마시기 ▲만취한 친구가 누워 잠들었을 때 고개를 돌려 기도 확보해주기 등의 실천 항목들을 제시했다.


김준태 기자 ehsjfems@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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