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책의 해’ 특집 기획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책의 해’다. 따로 홈페이지까지 만들어서 관련 행사들을 홍보하고 있는 것을 보면 상당히 야심차게 준비한 사업임은 확실해 보인다. 그런데 분명 특별한 이벤트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새삼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전에도 책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고자 여러 번 책과 관련된 행사들이 진행 되었지만 매번 줄어드는 독서량은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15년 기준 성인 평균 9.1권 이던 연간 독서량은 2017년 8.3권으로 0.8권 줄어들었다. 흥미로운 것은 초등학생에서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거쳐 성인이 되기까지의 독서량이 완연한 하향곡선을 그린다는 것이다. 마치 책을 손에서 놓는 것이 성인이 되는 데 필요한 통과의례라도 된다는 듯이.

어쩌면 이제 사람들은 유튜브나 페이스북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모두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해버리고 나면 ‘책의 해’라는 구호가 조금은 초라하게 느껴진다. 정말로 책은 낡은 매체가 되어 버린 걸까. 그러나 설령 현실이 그렇다고 해도 이제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어쩔 수 없다고 자조하는 것보다 생산적인 일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책의 해 기획에서는 책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하면서 책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했다. 책을 가지고 다니기만 해도 ‘지성인’으로 추켜세워지던 과거로의 회귀도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책에 담긴 정보들이 조각조각 분절돼 무분별하게 온라인상을 떠도는 상황도 지양해야 한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책의 모습은 과연 어떤 것일까.


김세훈 기자 shkim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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