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이원재 교수의 의견을 들어봤다.

Q. 지금 온라인 커뮤니티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점들을 어떻게 생각하나?
A. 사생활이 침해되고 익명성으로 인해 논란이 벌어지는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자체가 갖고 있는 고유한 문제가 아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문제들은 새로운 매체가 나타났을 때 사람들이 느끼는 혼란과 비슷하다. 길게 봤을 때 온라인 커뮤니티의 역사가 초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 올바른 길을 찾아가는 단계인 것이다. 아마 시간이 지나고 이용자들의 의식 수준이 성숙해지면 온라인 커뮤니티가 갖는 문제점들도 점점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

Q.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하는가?
A. 우리는 길을 걷다가 화가 난다고 해서 누군가를 때리지 않는다. 경찰이 감시를 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것이 부끄러워 자제하는 측면이 더 크다. 지금 온라인 커뮤니티에 필요한 것이 바로 후자다. 인터넷에서 지켜야 하는 윤리의식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긴 하지만 기술의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사람들이 쫓아가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므로 인터넷에서 시민의식, 공동체 의식, 규범 등이 만들어지고 확장되는 것을 기다려야 한다. 법과 제도를 통한 문제 해결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사람들이 오랜 기간 동안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집단적으로 공동체의 의식을 깨닫게 하는 것이 진정한 해결책이다. 법과 제도는 그 다음의 문제다.

Q. 그렇다면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어떤 의식을 가져야 하는가?
A. 자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깊어져야 한다. 자유라는 말이 내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지만 사회 속에서의 자유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있어야 한다. 자유의 기본개념을 재인식하는 것이 의식개선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정리_ 김우진 수습기자 dnwls1023@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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