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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컥 원고 청탁을 받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뻔한 꼰대 이야기 말고, 청년들과 공감할 수 있는 소재는 뭘까.’ 마침 대학신문사 기자들과 대화 자리가 있었습니다. “학생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돌아온 답은 취업이랍니다. 솔직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아침 출근길, 큰 아이에게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역시 취업 이야기를 쓰라고 합니다. ‘내가 청년 세대에 둔감한 걸까’ 자문했습니다.36년 전, 대학시절을 떠올렸습니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3학년 때부터는 취업에 매달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당시도 취업은 커다란 압박이
배봉의 소리
임병식 초빙교수
2020.10.1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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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의 아름다운 캠퍼스 풍경은 큰 자랑거리 중의 하나다. 배봉산을 배경 삼은 학교는 낮은 건물들과 오래된 수목들로 더없이 조화롭고 평화롭다. 봄을 맞은 캠퍼스의 붉은 벽돌 건물들과 만발 백화와 녹색향연 수목들은 오랜 친구처럼 서로를 위한 배경이 되어 한 층 빛을 발한다.우리 대학캠퍼스는 정문에서 배봉산을 향한 3개의 축으로 뚜렷하게 구분된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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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부 건축학전공 이충기 교수
2020.04.1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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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무슨 일이, 어떤 분야가 나의 전공으로 맞는 것일까? 졸업 후 취업이 걱정이고 뭔가 열심히 하고 싶은데 어떤 방향이 자신의 방향인지 잘 모르겠다. 책을 많이 읽고, 사회 경험도 많이 하고, 그리고 수업도 열심히 들으며 전공분야도 개척하고 싶은데 감을 잡을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방황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해외 연수도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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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근 교수(조경학과)
2019.04.1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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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공호, 요즘 학생들에게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말일 것이다. 사전적 의미로 방공호란 “적의 항공기 공습이나 대포, 미사일 따위의 공격을 피하기 위하여 땅속에 파 놓은 굴이나 구덩이”이다. 혹시 우리 대학에도 방공호로 추정되는 시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제661호(2014.4.14.) ‘시립대 X파일’ 기사에서는 1930년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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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복규 교수(국사학과)
2019.04.0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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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고를 통해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개인적으로 말하고 싶은 두 가지 사항을 전하고자 한다.“불확실성을 이용하라”석사 공부를 끝마칠 때쯤, 은사님이신 서울대학교 영문학과 고 신광현 교수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당시 경영대학원 진학 결정을 하여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석사과정을 갔지만 졸업을 앞두고도 당장 내년에 무엇을 할지 정하지 못한 상태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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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제 교수(경영학부)
2019.03.0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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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初心), 처음에 먹은 마음을 잃지 말자는 생각을 가끔 되새기는 것은 내 나름의 생존전략이다. 일이나 사람과의 관계가 어느 순간 힘들어지거나, 피곤해지거나, 게을러지거나, 그만두고 싶어질 때, 나의 “초심을 잃지 말자” 전략은 꽤 쓸 만한 생존비법이 된다. 순수한 열정과 겸손함이 충만했던 첫 순간의 기억을 떠올리며, 나의 몸과 마음을 다잡는다.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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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선(경영학부 교수)
2019.03.0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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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시대다. 인간의 역사에 갈등이 없었던 시기가 있었겠냐마는, 오늘날의 사회적 갈등은 온라인 공간을 통해 더욱 증폭된 무게감으로 사람들의 의식을 파고든다. 젠더 갈등, 연령 및 세대 갈등, 지역 갈등, 이익집단 간 갈등, 소수자들에 대한 공격적 태도, 그 밖의 온갖 종류의 집단 간 갈등은 겹겹이 누적되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마음을 날카롭게 하고,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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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균(도시사회학과 교수)
2018.11.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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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국제경제환경에서 가장 큰 이슈는 미국과 중국간 통상분쟁이다. 2017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1월 취임과 동시에 후보시절 공언했던 대로 과거 부시, 오바마 대통령이 8년간의 지난한 협상을 통해 12개 국가로 탄생시킨 자유무역협정(FTA)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했다. 그리고 2018년 초에는 사문화되었던 무역확장법 232조를 활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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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한경(경제학부 교수)
2018.11.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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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우리 대학의 개교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 대학은 1918년 지금의 청량리역 일대에서 개교한 경성농업학교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일제하 각 지방마다 설립된 농업학교에서 기원한 대학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의 역사를 거기서부터 보는 학교는 우리 대학이 거의 유일하다. 다른 대학의 경우 광복후 여러 학교를 통합하여 대학을 설치했기 때문에 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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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복규(국사학과 교수)
2018.11.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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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의 가을은 싱그러우면서도 아름답다. 나는 이번 3월 서울시립대에 교수로 부임한 캠퍼스 새내기이다. 나는 도시설계와 도시공간디자인을 주전공으로 하는데, 공교롭게도 나의 첫 설계 실무 작업은 대학 건물과 캠퍼스 마스터플랜이었으며, 나의 첫 연구 논문은 미국 대학 캠퍼스의 성장 질서와 배치 특성에 관한 분석이었다. 돌이켜보면, 내가 15년간 살았던 대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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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호(도시공학과 교수)
2018.10.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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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상용화되는 시대에 들어섰다. 특히 경영의 세계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지금은 수많은 경영관련 정보가 매 초에도 수없이 생성된다.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 삼성전자를 예로 들어보자.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다양한 거래정보가 발생한다. 휴대폰이 어느 지역에서 어떤 사람에게 팔리고, 어떤 기업이 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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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희(경영학과 교수)
2018.10.0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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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립대문화상 공모의 소설 부문에서 예심을 통과하여 본심에 넘어온 작품은 모두 25편이었다. 예년의 경우와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작품이 예심을 통과한 셈이다. 그것은 이번에 응모한 학생들 가운데 많은 수가 그동안의 충실한 습작 과정을 통하여 일정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의미를 가지는 것일 수 있다. 이것은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 작품들의 수준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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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국어국문학과 교수)
2018.09.1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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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고 싶으면 패션 트렌드를 보라! 25년간 패션계에 종사하며 느낀 것이다.한때 패션계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 장악했다. ‘속도’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상한 디지털 시대에 자라나 H&M처럼 가장 앞선 유행의 흐름을 파악해 빠른 시간내에 만들어내는 브랜드에 열광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공격당하고 있다.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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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선
2018.09.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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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단비 내리듯 우리학교에 몇천만원, 몇 억의 기부소식이 들리면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대학의 발전기금에 기부되는 금액은 점점 많아지고 빈도수 또한 이전에 비해 많이 활성화되었다. 이 현상의 직접적인 배경은 100주년이라는 시기와 교내 발전기금에서 실행하고 있는 100주년 시민문화교육관 건립기금 및 이름새기기 등의 여러 가지 모금사업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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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 사업추진단 (국사12 김은정)
2018.06.1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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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1982년 6월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했을 때 베이루트 지국장으로 여름 내내 그곳에 머물렀다. 그는 그해 8월 야세르 아라파트의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 전투부대가 그곳에서 철수하는 역사적인 장면을 지켜보았다. 팔레스타인 게릴라들이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허공에 갈겨서 그의 주위에도 탄피가 비 오듯 쏟아졌다. 프리드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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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덕(경영 85, 매일경제신문 논설위원)
2018.04.1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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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에 의해 확립돼온 뉴스의 객관적 보도, 가치중립적 보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198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한 PD저널리즘은 한국사회의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수많은 이슈와 문제들을 폭넓게 다뤄왔다.필자는 지금부터 정확히 30년 전인 1987년 KBS에 공채를 통해 입사했다. 입사이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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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2018.03.2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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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활을 시작한 9년차 무렵인 1999년 교육부를 출입처로 맡은 적이 있다. 교육부를 새로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대학입시철이 시작됐다. 갑자기 기자실에는 당대를 풍미했던 유명 입시 전문가인 대성학원 L, 종로학원 K, 중앙교육진흥연구소 K씨 등의 발걸음이 바빠졌다.입시 기사를 쓰면서 이들의 분석이 필요한 기자들과 학원의 이름을 알려야 하는 입시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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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도(법학 85, 평화방송 선임기자, 보도총국장)
2018.03.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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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여성철학자인 내가 최근의 젠더 트러블에 본격적인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메갈리아의 ‘미러링’이 언론을 타고 ‘사건’으로 부상했을 때부터이다. 현란한 이론에 갇혀 정작 디지털매체를 중심으로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주위의 따끔한 조언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현실은 내가 알던 현실이 아니었다. 방송, 라디오, 영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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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재(도시인문학연구소 교수)
2017.12.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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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교육학의 가장 큰 적은 ‘Mindless ness’입니다. 교육의 목적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성, 혹은 지성이 인간의 특성이라면, 누군가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은, 그를 더욱 인간답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 없음’, ‘마음 없음’을 뜻하는 ‘Mindlessness’는 인간이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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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규(경영학부 교수)
2017.10.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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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청춘의 시기가 대학생으로서 대학교를 다니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학생으로서의 삶은 정말 일분일초가 아까울 정도로 귀한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 그런데 학생(學生)이라는 단어를 한자로 풀어보면 ‘배운다’는 의미를 가진 학(學)과, ‘산다’는 의미를 가진 생(生)이라는 단어로 이루어져 있다. 수많은 분야에 대한
배봉의 소리
윤창현(경영학부 교수)
2017.09.26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