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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을 것 같던 무더운 여름의 기세가 꺾이고 어느새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마냥 반갑게 맞이하기 어려운 곳들이 있다. 바로 축산농가다. 매년 가을이 시작되면 수많은 가축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가축 전염병 발생이 느는 가을철이면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정책인 살처분도 뒤따라오기 때문이다. 500m 떨어진 이웃집에서 전염병이 발생했으니 사형에 처하겠다는 규칙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놀랍게도 가축들에게는 매년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살처분되는 가축, 그리고 살처분에 동원되는 이들의 이야기를 살
사회
신유정 객원기자
2023.09.1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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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자살의 심각성 제고와 대책 마련을 위해 매년 9월 10일을 ‘세계 자살 예방의 날’로 제정했다. 이후 전체 자살률은 하락했지만 정작 청년들의 자살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급격히 높아진 청년 자살률의 실상과 원인을 파악하고 예방책을 모색해봤다. 세계 자살 예방의 날, 그 실정은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 제정되며 전 세계적으로 예방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높은 자살률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21년 OECD 회원국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 비교 시 회원국 평균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11.1명이지만 우리
사회
신연경 기자
2023.08.3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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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한 전자책 작가는 도서정가제 위헌을 주장하며 헌법소원을 제출했다. 전자책이 도서정가제의 제재를 받는 것이 정당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지난 7월 20일 헌법재판소 재판관 전원은 ‘도서정가제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합헌 판단을 내렸다. 도서정가제의 헌법소원은 처음이 아니다. 헌법재판소는 2011년 4월에도 도서정가제 위헌 각하*를 결정했다. 도서정가제가 무엇이길래 수년간 끊이지 않고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까. 도서정가제, 21년간 우리와 함께해도서정가제란 출판사가 정한 도서 가격을 서점이 임의의 할인을 적용해 판매하
사회
이세나 기자
2023.08.3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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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통도 안 바뀌는 데 무슨”. 변화하지 않는 군대의 현실을 비판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의 명대사다. 근래 정부는 병사의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펼쳤다. 지난 2020년 7월 국방부가 ‘일과 후 병사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시행했다. 또한 이번해부터 병장 월급이 지난해 대비 약 48%가 증가한 100만 원으로 인상됐다. 그러나 군인이 마주한 현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서울시립대신문에서는 지난달 22일부터 27일까지 우리대학 재학생 1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군인의 처우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
사회
정재현 기자
2023.08.3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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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국내에서는 ‘공무원 열풍’이 불며 행정직군에서 14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이하 공시) 합격에 목을 맸던 적이 있었다. ‘청년 취업준비생 세 명 중 한 명은 공시족’이라는 말도 유행했지만 갈수록 청년세대의 공무원 선호도가 낮아지며 ‘청년 공무원 부족’ 현상까지 겪고 있다. 청년들은 왜 공무원이 되는 것을 기피하게 됐을까. 청년 취업난에도 공무원은 안 해지난 2월 통계청에서 공개한 15~29세 청년층의 취업자 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12.5% 감소했다. 또한 지난 3월 통계청이 공개한 「경제활동
사회
박소연 수습기자
2023.08.3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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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대한민국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됐다. 청년과의 소통과 공정을 주요 과제로 선정해 「청년정책 추진계획」을 지난해 10월 발표한 윤석열 정부가 출범 1년을 맞이했다. △일자리 △주거 △교육 △복지·생활 △참여 5대 분야에서 청년들이 정부의 노력을 실감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편집자주- 일자리윤석열 정부는 정부 주도에서 벗어난 민관협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첨단산업·신기술 분야 실무인재 양성 △청년 기술평가체험단 운영 △인공지능 분야 인재 양성 및 스타트업 취업 연계 확대 등 첨단기술 인재 양성이
사회
신연경 기자
2023.05.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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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사관(ROTC)후보생 64·65기 선발 접수기간 연장 안내’ 지난달 7일 육군학생군사학교는 당초 5일까지였던 ROTC 선발 일정을 13일까지로 연장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도 코로나19로 선발 일정을 연기한 바 있지만 이번 모집 연기는 부진한 ROTC 모집의 결과라고 보는 평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봉쇄 해제로 ROTC 지원 활성화를 기대했던 군이지만 지난해 ROTC 경쟁률은 2.4대1로 1961년 창설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육군 수장인 박정환 참모총장까지 직접 연세대를 찾아 ROTC 지원을 독려했지만 흐름을 바
사회
임호연 기자
2023.05.0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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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지 않을 선택지는 딱 하나뿐이었어요.” A(28) 씨는 대기업 취직을 목표로 하던 과거를 뒤로 하고 공인회계사 준비에 한창이다.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더라도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이었다. A씨의 하루는 오로지 합격을 목표로 계획된다. 최근에는 수면 시간과 식사 시간까지 줄여가며 시험에 매진한다. 전문직에 ‘영끌’하는 것은 A씨뿐만이 아니다.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 청년들은 구직 시장에서 전문직 시험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청년들을 사로잡은 ‘전문직 열풍’, 그 면면을 들여다봤다. 인산인해 이룬 전문직
사회
박찬송 수습기자
2023.05.0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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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SPC그룹 계열사 SPL 평택 제빵공장(이하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 A씨가 소스 배합기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대국민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1천억원을 투자해 안전 경영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불과 이틀이 지난 23일, SPC그룹 계열사 ‘샤니’ 성남 제빵공장에서 40대 근로자의 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절단된 사고가 발생했다. 약 일주일 사이 SPC그룹 계열 공장에서 두 건의 산재가 발생한 것이다.
사회
이주현 기자
2022.11.0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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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세대, 이화여대 등 캠퍼스 내에서 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이나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일이 잦다. 대학생이 노동계와 시민단체의 지원군 역할을 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학내 시위를 둘러싸고 학생과 노동자 사이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의 학습권과 노동자의 단체행동권이 충돌하는 모습이다. 현장에서 시위 중인 노동자들의 입장과 학내 시위를 경험한 학생들의 입장을 들어보고 앞으로 이들이 추구해야 할 방향성에 대해 알아봤다. 심화되는 노동자와 학생들의 갈등지난달 31일 방문한 덕성여대에서는 청소노동자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
사회
김가연 수습기자
2022.11.0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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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시대 열려 코로나19는 세계적인 경제 침체를 불러왔다. 팬데믹 동안 유가가 폭락하고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은 크게 오르며 대공황 수준의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퍼졌다. 다행히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고 정부가 고강도 재정정책을 시행함으로써 세계 경제는 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완화되며 경제도 더욱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세계 경제에는 새로운 위협이 닥쳤다. 이번 위협은 ‘3고’로 불린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을 의미하는 3고는 팬데믹 중 시장에 과도하
사회
정시연 기자
2022.10.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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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는 강민서(22) 씨는 “원하는 조건에 맞는 구인 광고가 없어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어렵다”며 “쪼개기 아르바이트 공고가 많아 제대로 된 공고는 거의 없는 셈”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혜진(52) 씨는 오늘도 아르바이트생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김 씨는 “시급을 1만 2천원까지 올려도 지원자가 없다”며 “아르바이트생이 없어 가족이 돌아가며 일하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아르바이트 구인 플랫폼 알바몬의 이번해 1분기 자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아르바이트 채용공고는 242만 9428건으로 지난해 대
사회
이세나 수습기자
2022.10.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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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생 김강현(가명) 씨는 코로나19 전과 달라진 강의실 모습에 깜짝 놀랐다. 김 씨는 휴학 전과 마찬가지로 학교 근처 인쇄소에서 수업자료를 인쇄한 후 강의실로 향했지만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태블릿PC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수업을 마친 김 씨는 태블릿PC를 사야 할 것만 같아 중고거래 어플로 태블릿PC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비단 김 씨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코로나19 이전 대면 수업을 경험한 19학번 대학생 한여름(23) 씨는 “코로나19 이후 교수님과 학생들이 모두 전자기기에 익숙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전자기기가 종이를 대
사회
최수빈 기자
2022.09.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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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한국 출판계의 상징적 장소인 교보문고 광화문점 표지석에 새겨진 문구다. 책과 사람이 사는 사회는 끊임없이 소통하며 서로를 만들어 나간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와 플랫폼의 발달은 출판계 트렌드 변화에도 영향을 끼쳤다. 투자, 과학, 힐링세계적인 저금리 현상으로 주식과 부동산 에 돈이 몰리자 지난 2020년부터 투자 열풍이 불었다. 온라인 서점 YES24에 따르면 2020년 경영·경제 도서는 수험서를 제외하면 가장 많이 판매된 카테고리에 등극했다. 길벗 출판사 최준란 편집부장은 “길벗 출판
사회
최윤상 기자
2022.09.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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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김보성(22) 씨는 눈 뜨면 건강기능식품부터 찾는다. 종합 비타민과 눈 건강에 좋은 루테인, 다이어트 보조제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김 씨는 “챙겨 먹는 건강기능식품이 8개가 넘는다”며 “먹으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서 발표한 「2021년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조 9천억원을 넘었으며 국민 10명 중 7명은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한 적 있다고 밝혀졌다. 꾸준히 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소비에 대해 알아보고 무분별한 복용의 문제점을
사회
박성호 기자
2022.09.2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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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의 한 지하상가, 카드를 받지 않는다는 문구들이 가게 곳곳 붙어있다. ‘카드 안 받음’, ‘현금 결제 시 할인’. 이는 지하상가가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쉽게 확인해볼 수 있다. 대놓고 카드를 안 받는다고 써 붙여 놔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일까. 사업자들이 현금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봤다. 대놓고 일어나는 카드 거부, 탈세일까 절세일까지하상가에서 카드로 물건을 구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지하상가에서 옷을 구입하려 한 기자는 카드를 받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직원에 의해 말문이 막혔다. 이곳에서
사회
유은수 기자
2022.05.2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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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전국은 혼란에 빠졌다. KT 통신장애 문제로 인터넷 유·무선 서비스가 모두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키오스크 작동이 멈춰 주문이 밀렸고 결제기기인 POS 역시 연결이 끊기는 등 소상공인들의 피해사례가 잇따랐다. 병원도 예외는 아니다. 치위생사 실습생 A(21) 씨는 “카드 단말기가 먹통이 돼 수술을 끝낸 환자가 100만원 상당의 비용을 결제하지 못했고 40분이 넘는 시간동안 기다렸다”며 황당한 일화를 전했다. 계약직으로 근무 중인 우리대학 휴학생 박다은(경영 19) 씨는 “회사 SNS 관리를 하던
사회
채효림 기자
2021.11.0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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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공영방송의 단계적 민영화를 대선 공약으로 발표해 화제가 됐다. 민영화란 국가 및 공공단체가 운영해 오던 분야를 민간에 위탁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홍 의원이 공영방송의 민영화를 공약으로 내세우게 된 배경은 무엇이고 민영화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는 무엇이 있을까.수신료 인상과 민영화 현재 공영방송의 수신료는 전기요금과 함께 징수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공영방송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다. 그러나 지난 1994년부터 2500원의 수신료를 유지해오던 한국방송공사(이하 KBS
사회
유은수 기자
2021.11.0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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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노인을 공경하고자 만든 기념일이지만 실상 공경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청년과 노인 사이엔 단절이 있다. 세대 갈등은 신조어에서도 드러난다. ‘틀딱’, ‘꼰대’는 인터넷에서 종종 보이는 단어다. 틀딱은 노인들이 틀니를 끼는 것을 빗대어 만들어진 용어로 노인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담긴 신조어다. 꼰대는 구시대적인 발상을 강요하는 노인을 지칭하는 말이다.이러한 용어들은 인터넷은 물론 청년들 사이에서 만연히 쓰이는 혐오 표현이다. 국가인권위원회 노인인권 교육 담당자는 이에 대해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
사회
김우진 기자
2020.09.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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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신규 감염자가 몇 명이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익숙해진지 오래다. 혹시나 감염자가 줄지 않았나 확인해보지만 확산 추세는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잊을만하면 울려대는 재난문자는 불안감을 가중시킨다. 동네에 확진자가 발생한다고 생각하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코앞까지 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친구나 지인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외출과 모임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아쉬운 마음에 문자를 보내보지만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기분
사회
신현지 수습기자
2020.09.29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