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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네스코가 5·18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 자국 군대가 행한 학살이란 점에서, 그런 탄압에 결연히 맞섰다는 점에서, 온갖 통제에도 불구하고 소중히 전승된 자료라는 점에서, 지극히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모두가 이를 반긴 건 아닌 듯하다. 여전히 살아있는 학살주범들을 빼더라도, 등재를 반대하는 단체들의 청원서 해프닝을 보면 말이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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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성(철학과 박사과정)
2011.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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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문화재에 있어 우리나라도 깨끗하지 않다’ 오타니 컬렉션 반환추진위원회(이하 반환추진위)의 주장이다. 반만년동안 침략행위가 전무하다시피 한 우리나라에 약탈문화재라니, 과연 무슨 말일까.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3층 아시아관에는 중앙아시아의 문화재들이 전시돼 있다. 이들 중 약 1,500점은 오타니 컬렉션이라 불린다. 이들 문화재는 약탈문화재로 알려져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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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형 수습기자
2011.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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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떠났던 조선왕실의궤가 돌아왔다. 지난달 27일 병인양요 때 약탈당했던 외규장각도서 296권의 반환이 완료됐다. 외규장각도서는 5년 단위의 대여형식을 빌려 145년 만에 우리에게 돌아왔다. 곧 돌아올 서적도 있다. 지난달 27일 한일도서협정이 일본 참의원 본의회를 통과함으로써 일본 국회의 비준절차가 마무리됐다. 협정이 발효되면 일본정부는 6개월 이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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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2011.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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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8년 영국에서 절대주의와 종교탄압의 상징이었던 제임스 2세를 끝장내고 군주 위에 의회가 있음을 권리장전으로 못 박은 ‘명예혁명’이 발발했을 때, 그 사상적 지주였던 로크는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였다. 애초부터 철학보다는 정치에 관심을 가졌던 그에게 말년에 찾아온 정치적 자유의 분위기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것이었다. 하지만 또 다른 주축 세력이었던 청교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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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성(철학과 박사과정)
2011.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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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모론의 95%는 쓰레기다” 음모론 분야에 있어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음모론 연구가 데이비드 사우스웰의 말이다. 하지만 그는 나머지 5%의 진실 때문에 음모론이 연구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5%의 진실을 찾기 위한 과정이 건강한 회의주의를 가능케 한다는 것이 그의 연구 신념이다.터스키기 매독 생체실험 사건은 그러한 5%의 진실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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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진 수습기자
2011.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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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이 아직 살아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오사마 빈 라덴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고, 그럴듯한 음모론이 쏟아지고 있다. 빈 라덴이 아직 살아있다거나 오래전 이미 사망했다는 설 등이 그것이다. 미국 정부가 빈 라덴 시신 사진이나 증거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이런 음모론에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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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2011.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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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에서 30년 전쟁이 한창일 무렵 그나마 유럽에서 상대적인 안정기를 보낸 곳이 있다면 영국을 꼽을 수 있다. ‘상대적’이란 표현을 쓴 이유는 영국이 국제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았다는 뜻이지, 갈등 없이 평화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찍이 로마 가톨릭과 선을 긋고 출발한 영국국교는 왕권의 강력한 버팀목 아래서 사회 통합의 역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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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성(철학과 박사과정)
2011.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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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숲 녹색봉사단(이하 미래숲) 10기 활동은 전국의 대학에서 뽑힌 60여 명의 학생과 한국인 중국유학생(북경, 청화, 복단대 등) 10여 명이 함께 ‘Billion Tress in Desert`, `Save the Earth`의 슬로건을 내걸고 사막화 방지와 지구 살리기 및 환경과 관련된 여러 가지 크고 작은 행사를 해나가는 것이다. 미래숲은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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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숲 녹색봉사단 10기 조경선(중문 09)
2011.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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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5년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발생한 엄청난 지진과 해일을 복기하면서 계몽주의자 볼테르는 자신의 소설 『캉디드』에서 다음과 같이 외쳤다. “이것이 가능한 최선의 세계라면 다른 세계는 도대체 어떤 곳이란 말인가?” 그의 항변이 더욱 절절하게 보인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그날이 성인을 추모하는 만성절이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볼테르의 조롱기 섞인 원망이 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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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성(철학과 박사과정)
2011.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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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디찬 시베리아의 바람을 뚫고 뜨거운 고비사막을 건너 드높은 히말라야를 넘어 최종 목적지인 인도까지. 기차를 타고 간다 해도 적지 않을 시일이 걸릴 거리를 걸어서 도달한 사람들이 있다. 7000km나 되는 거리를 걸었던 사람들의 믿지 못할 이야기는 ‘웨이백’이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들이 머나먼 길을 걸을 수 있었던 힘은 어디서 왔을까. 그 힘의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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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2011.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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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강타한 지진의 후폭풍이 가라앉기는 커녕 더욱 커지고 있다.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누출의 공포가 그 주범인데, 지금 세계는 예측 불가능한 사태의 두려움으로 공포에 떨고 있다. 때문에 언론에서 심심찮게 오르내리는 ‘아포칼립스’(apocalypse)란 단어는 더 이상 은유적 표현이 아닐지도 모른다. 원래 ‘드러내다’를 뜻하는 Apokalyptein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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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성(철학과 박사과정)
2011.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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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있어도 먹을 것이 없어 굶는다?’ 당장 근처 대형마트에 들어서면 수많은 먹거리를 볼 수 있는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생산의 감소와 그로인한 가격 폭등의 소용돌이에서 우리나라가 완전히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200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6.7%다. 거의 100%에 육박하는 쌀을 제외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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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2011.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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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중세가 종교개혁과 르네상스 등으로 내적 전환기를 맞이했다면, 봉건질서의 종교적 통합성을 깨뜨린 외적 변수는 국제전의 발발이었다. ‘백년’전쟁이란 이름에 아연실색할 독자들은 ‘30년’전쟁쯤이야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길 수도 있겠지만, 차후에 미칠 파급력에 견준다면 그것은 어마어마한 사건이었다. 구교와 신교의 갈등이란 외피가 거추장스러웠던지, 개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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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성(철학과 박사과정)
2011.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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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처음으로 자동차가 등장한 이후 자동차 디자인은 당대의 사회·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며 지금까지 변화해왔다. 초기의 디자인은 단순한 마차모양이나 각진 형태였지만 최근에는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뤄진 유선형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유선형 디자인은 조형상의 아름다움을 선사해줄 뿐만 아니라 효율적으로 주행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디자인에 큰 영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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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2011.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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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는 사람에겐 두 부류가 있다. 산을 ‘정복’하려는 자와 자신을 ‘반성’하려는 자. 전자는 왜 오르느냐는 질문에 “산이 거기에 있으니까”라고 답한다. 이들의 불타는 투지욕은 “너 소? 나 최영이야!”를 외치는 과거 송강호식 개그를 닮았다. 반면 후자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교차라는 은유를 통해 굴곡진 삶을 겸허히 수용하는 법을 배운다. 그런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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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성(철학과 박사과정)
2011.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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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의문 가운데 하나. 왜 사람들은 영화를 보자마자 그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지 못해 안달하는 것일까? 영화를 보고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영화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이것이 이상한 것은 누구도 문학작품을 읽은 후, 현대 미술을 감상한 후, 클래식음악을 감상한 후에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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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11.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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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거친 겨울 사금파리는 대나무처럼 울었고, 단단히 얼어 버린 겨울 냇가처럼 반짝거렸다. 버려진 산길이나 잊혀진 길들에는 저 혼자 빛나는 사금파리들이 아이들의 길을 얼면서 온몸으로 빛이 되어 있다. 여위디여윈 사금파리는 이제 아이들이 돌아보지도 않는 저만치 언덕 너머에서 반짝거린다. - 전기철, 「사금파리」 중에서시(詩)는 가급적 오후 다섯 시쯤 읽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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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10.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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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 쯤에는 누구나 이전과 다른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취직, 시험 혹은 그 이외의 진로 고민들 말이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현재를 비하하며 아직 오지 않은, 혹은 평생 오지 않을 미래를 장밋빛으로 그리곤 한다. 그러는 와중에 현재의 청춘은 허무하게 끝나간다.이 책은 내 청춘이 끝나가던 스물다섯 겨울의 두 달 동안 씌여진 글들이다. 냄새나고 열악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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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10.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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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활용한 역사 수업이 점점 늘고 있다. 영상 매체를 활용한 역사 교육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뜻일 게다. 실제로 대학의 역사 강의에서 영화를 활용한 수업이 인기가 많은 것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 한 것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영화가 단지 눈요깃감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모 대학의 인기 있는 역사 교양 과목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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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10.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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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바심치면 무엇하느냐고지난겨울 싹둑싹둑 가지를 잘린 나무들은눈을 틔우고잎을 피워서 파닥파닥할 말이 많은 것이다 할 말이 많아서파닥 거린다 춤을 춘다 - 강인한, 「바람이 센 날의 풍경」 부분‘소리’에 대한 인식의 지평, 이것은 오늘날 시의 화두이다. 바람이 부는 날의 풍경을 읊고 있는 강인한의 시에서 시적 주체가 바라보는 풍경이라곤 “싹둑싹둑 가지를 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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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10.11.2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