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는 한 여성이 전화를 받으며 시작된다. 군입대를 위해 병무청에 신체검사를 받으러 오라는 전화였다. 그렇지만 댄서로 활동하는 신미는 신분증상의 이름인 ‘신민호’가 아닌 트랜스젠더 여성이다. 신미는 강렬한 음악에 맞춰 가감 없이 자신을 표현한다. 특히 두 손이 묶인 듯이 춤을 추던 신미는 노래를 끄고 이렇게 말한다. “어릴 때 아버지에게 난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 하면 제 손을 문고리에 묶어놨단 말이죠. 묶인 채로 췄던 춤이 이거야. 다 같이 췄으면 좋겠어요”라고. 이렇게 신미는 자신의 아픈 경험을 춤으로 승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영
영화다방
신유정 기자
2020.11.24 14:58
-
‘킬 유어 달링’. 그대로 해석하면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라’는 잔인한 뜻이다. 그러나 이 말은 글을 쓸 때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라는 의미로 작가들이 쓰는 관용구이기도 하다. 영화 은 1950년대 미국의 새로운 문학 운동을 이끌었던 ‘비트 세대’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쩌면 작품 안에서 해방을 추구했던 이들과 영화의 제목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두 주인공 앨런과 루시엔은 각자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을 외면하고 죽이게 된다.기존의 형식적인 문학에 싫증을 느끼던 앨런은
영화다방
김유경 기자
2020.10.13 13:50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이름도, 언어도, 꿈도, 모든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동주와 그의 오랜 벗이자 사촌인 몽규는 조선의 평범한 학생이었다. 시인을 꿈꾸는 동주는 독립을 열망하는 몽규와 함께 창씨개명을 강요하는 혼란스러운 나라를 떠나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그곳에서 열렬히 독립운동을 하는 몽규와 그런 그와 함께 하면서도 남모르게 시름이 깊어지는 동주. 동주는 몽규를 보며 그처럼 적극적이지 못한 자신을 한스럽게 여기기도 한다. 그러던 중 항일활동을 적발당한 두 청년은 결국 일제에 끌려가게 되고
영화다방
김대훈 기자
2020.09.29 10:46
-
인생 영화 하면 여러분은 무엇을 답하겠는가?나에게는 톰 후퍼 감독의 이 그 답변이다.은 처음 접한 뮤지컬 실사 영화이자 배우들의 감정에 빠져 지금까지 5번 이상 본 유일한 영화이다. 먼저 녹음한 후 촬영하는 일반 뮤지컬 영화와는 달리 은 촬영을 하면서 동시에 녹음한 것으로 유명하다. 배우들의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해 선택한 이 라이브 촬영 방법은 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었고 완성도 면에서도 극찬을 받았다. 내가 영화 속에서 가장 좋아하는 넘버는 ‘Do You Hear the Peopl
영화다방
이은정 기자
2020.09.15 15:27
-
댄 스캘론 감독의 영화 (이하 온워드)은 마법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에서 발생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 이안은 태어나기도 전 아버지를 여의었다. 형 발리와 어머니가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주려 노력하지만 이안은 늘 아버지를 그리워한다. 그러다 이안의 16살 생일날 아버지가 남긴 주문과 지팡이가 발견되며 이안 가족의 일상에 변화가 찾아온다. 아버지는 마법사였고 죽은 자신을 24시간 동안 소환할 수 있는 주문을 남긴 것이다. 그러나 이안의 실수로 아버지의 하반신만이 소환되고 이안과 형은 온전한 아
영화다방
이주원 수습기자
2020.07.14 19:32
-
이옥섭 감독의 영화 는 정체 모를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찍힌 엑스레이 사진이 공개되면서 시작된다. 엑스레이 사진 속에 찍힌 주인공은 누구일까. 이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영화는 ‘믿음’과 ‘의심’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간호사 윤영은 엑스레이 속의 주인공이 자신과 남자친구 성원이라고 생각하고 사직을 결심한다. 그런데 다음날 사직서를 제출하러 간 병원에는 부원장 경진과 윤영만이 출근한다. 직원 모두가 엑스레이실에서 사랑을 나눈 경험이 있어 결근했다고 생각한 경진은 그들의 결근 사유를 의심한다. 의심을 풀기 위해 경진
영화다방
신유정 기자
2020.06.09 15:21
-
영화의 배경은 소련과 미국이 앞다퉈 우주로 로켓을 쏴 올리는 1950년대 말이다. 1957년, 소련은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소련보다 과학기술이 앞서 있다고 생각한 미국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른바 ‘스푸트니크 쇼크’다.전 미국을 뒤흔든 충격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의 한 시골 마을의 소년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영화다방
한승찬 기자
2019.06.04 14:13
-
인류의 역사에서 언제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도시다. 선사시대부터 인간은 마을을 만들어 모여 살게 되었고 마을의 규모가 커지자 도시가 됐다. 도시가 본격적으로 생기면서 인구는 가파르게 증가했고,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됐다. 산업화는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도시로 모였다. 도시는 한순간에 증가한 인구를 감당할 수 없
영화다방
한승찬 기자
2019.04.16 14:10
-
“거대 산업문명이 붕괴하고서부터 1000년, 녹과 세라믹조각들로 뒤덮인 황폐한 대지에, 썩은 바다 곧 부해(腐海)라고 불리는 유독한 장독을 내뿜는 균류의 숲이 확대되어,쇠퇴하는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中- 작품은 시작과 동시에 황폐화된 세계의 모습을 담는다. 끝없이 펼쳐진 황무지의 마지막에 이르면 또 다른 세계, 부해의 세계
영화다방
성기태 기자
2019.04.02 16:00
-
스크린은 1985년 7월 13일, 그 날의 현장을 소환한다. 공연을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났고 오디오는 꽉 들어찼다. 100여 개 국가의15억명의 TV시청자들, 그리고 8만명에 달하는 관중이 운집한 웸블리 무대 위로 그들이 올라선다. 그렇게 공연의 막이 올랐다!영화 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를 중심으로 그가 속했던 밴드
영화다방
성기태 기자
2018.11.27 15:20
-
무언가 뜻대로 안 풀린다는 듯 심각한 낯빛, 자신만의 기준을 설정하고 그 기준에 미달하는 것들을 가차없이 폐기하는 완벽주의, 명예와 부를 얻은 뒤에도 자신의 7평 작업실에서 떠나지 않은 완고함. 우리가 예술가를 정의 할 때 떠올리는 이미지들에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만큼 정확히 부합하는 예술가는 많지 않을 것이다.그의 이런 예술
영화다방
김세훈 기자
2018.10.16 15:03
-
김준수 기자(이하 김): 는 2차 세계대전 당시, 1940년 5월 26일부터 6월 4일까지 덩케르크에서 벌어진 철수 작전을 소재로 한 영화다. 기록에 따르면 영국군 22만 6000명과 연합군 11만 2000명을 적진에서 구출해냈다고 한다. 영화는 육지와 바다 그리고 공중에서 탈출을 위해 힘쓰는 영국군의 모습을 조명한다. 일단 영화를 본 소감을 듣
영화다방
김준수 기자
2017.12.12 14:44
-
김준수 기자 (이하 김): 는 지난 시간에 다뤘던 의 감독, 데이미언 셔젤의 작품이다. 한 감독의 작품에 대해 두 번 이야기 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두 주인공인 미아와 세바스찬의 러브스토리라고 짧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사람이 어떻게 사랑에 빠지고 어떻게 헤어지는지에 대한 이야기니까. 줄거리보다 중요한
영화다방
김준수 기자
2017.09.26 10:51
-
네 번째 시간, 언론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던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던 만큼 이야기 할 작품으로 를 선정했다. 우리대학에서 ‘영화의 이해’를 강의했던 이주연 교수와 기자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주-김준수 기자(이하 김): 는 2002년 가톨릭 교회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폭로한 미국 보스턴 글로브 탐사
영화다방
김준수 기자
2017.06.07 13:34
-
김준수 기자(이하 김): 이 영화의 주인공은 에이미 아담스가 연기한 ‘루이스 뱅크스’이다. 전 세계적으로 12개의 외계 우주선인 ‘셸’이 나타남에 따라 미국정부는 외계인 대응 팀을 꾸린다는 내용이다. 루이스는 언어학자로 제레미 레너가 연기한 물리학자 ‘이안 도널리’와 함께 외계인과 대화에 나선다. 외계인은 인간과 전혀 다른 언어체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루이스
영화다방
김준수 기자
2017.04.11 14:08
-
우리는 떠나가는 것들에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나를 떠난 연인을 대신할 또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할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멀어질 사람과의 관계는 또 어찌해야 할까.고등학교 철학 교사인 ‘나탈리’는 떠나가는 것들에 대해 고민한다. 남편 ‘하인츠’는 다른 사람이 생겼다며 갑작스레 이별을 통보하고 나이든 어머니는 불안증으로 인해 자살시도 후 요양
영화다방
김준수 기자
2017.03.02 23:56
-
영화관에서 평론가를 초청해 영화 상영 후 관객과 평론가가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립대신문에서도 관객과의 대화와 비슷한 코너를 기획했다. 우리대학에서 ‘영화의 이해’를 강의하고 있는 이주연 교수와 기자가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신작, 가 곧 개봉을 앞둔 시점에서 그의 장
영화다방
김준수 기자
2016.12.06 15:06
-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당신이 그 사람을 사랑하는 이유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 중 좋아하는 취미를 공유하며 사랑에 빠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는 피아노를 통해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노래한다.예술 학교로 전학 온 상륜
영화다방
장한결 기자
2016.11.08 11:45
-
김준수(이하 김): 영화를 모르는 사람을 위해 줄거리부터 요약을 해야 할 것 같다. 여주인공으로 ‘마리온’이 등장한다. 마리온은 남자친구인 샘과 결혼을 원하지만 샘은 아버지의 빚 때문에 거절한다. 샘과의 밀회를 즐긴 후 직장으로 이동하는 마리온. 직장상사가 예금하라고 준 4만 달러를 샘과 결혼하고 싶은 마음에 충동적으로 훔쳐 달아난다. 도주 과정에서 도로변
영화다방
정리_ 김준수 기자
2016.09.27 13:41
-
당신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명료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쉽게 정의할 수 없는 이 어려운 단어 앞에 놓인 두 남녀가 있다. 전신 마비 환자인 남자와 그를 옆에서 돌봐주며 사랑에 빠지게 된 여자의 이야기. 영화 “미 비포 유”의 이야기다. 우리나라말로 번역하면 ‘당신을 만나기 전 나’라는 의미인 영화제목을 가진 이 영화는 사
영화다방
장한결 기자
2016.09.13 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