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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言)’은 몸짓, 표정과 더불어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통을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로 여기는 사회에서 말 한마디는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러한 말의 중요성은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와 같은 관용구의 존재에서도 알 수 있다.친구 혹은 연인 사이에서 모진 말 한마디로 관계가 단절되거나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기도 하는 반면에 따듯한 말 한마디로 풀리지 않을 것만 같은 얼어붙은 관계가 녹아내리기도 한다. 앞선 이유로 말을 잘하는 것은
독자여론
서울시립대신문
2022.09.2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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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봉투법’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노란봉투법은 노동조합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사용자 측의 손해에 대해 손해배상청구권을 제한해 노동조합과 그 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법을 말한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이하 노동조합법) 제3조는 ‘단체교섭 또는 쟁의행위로 인해 손해를 입은 경우에 노동조합 또는 근로자에 대해 그 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 조항을 적용받지 못하는 예외적인 상황이 빈발하고 있다.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지난 6월에 있었던 대우조선해양 파업이다. 당시 노동자들은 조선업 불황 이전 수준으로
독자여론
서울시립대신문
2022.09.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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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폭우가 한국을 강타했다. 도시가 침수됐고 시민들이 입은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특히 서울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강남이 물에 잠겨 언론의 주목도 또한 상당했다.강남역 도로 한복판, 물 위로 떠 오른 승용차에 앉아있는 남성의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재난 상황인데도 의연해 보이는 태도에 ‘강남역 제네시스남’이라는 별명까지 생기며 SNS를 뜨겁게 달궜다. 그러나 웃음을 유발하는 일종의 ‘밈’이 양산되는 동안 참극 또한 동시에 일어났다. 영화 의 한 장면처럼 비는 아래로 흘러 시민들의 거주지까지 침범해 반지
독자여론
오유빈(도행21)
2022.09.0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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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종영한 는 아동 리얼리티를 선보이며 국민적 인기를 끌었다. 이에 편승하려는 듯 KBS 2TV는 를, SBS는 를 내놨다. 이후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성행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7년 채널A의 이 성공을 거두자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나왔고 이 기조는 ENA PLAY , 넷플릭스 , 티빙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이번엔 부부다. 채널A (이하 애로부부), MBN , TV조선
독자여론
서울시립대신문
2022.06.0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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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치른 지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은 시점에 시행하는 이번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런데 관심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기사와 여론조사, 전문가의 분석과 각 정당의 비평 그리고 대통령의 행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의 중심에는 정권 견제와 국정안정이라는 정치권의 핵심어가 있다. 즉,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치권은 유권자들에게 정권 견제와 국정안정이라는 두 가지 사항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치권의 두 가지 선택사항에는 근본적인 의문이 있다. 바로 지방선거
독자여론
서울시립대신문
2022.05.2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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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 사회는 서로의 ‘다름’을 ‘틀림’으로 치부하려는 듯하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집단을 거부하고, 자기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과 모여 진영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을 보여준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으로 대표되는 진보 세력과 국민의힘으로 대표되는 보수 세력 간의 갈등이 두드러진다. 이중 여성은 사회 진출에 있어 남성에 비해 불리하기에 할당제 등의 형식으로 차별을 해소하는 것이 ‘공정’이라는 진보 진영의 시각과 성차별은 완화되었으며 능력주의를 바탕으로 한 ‘공정’이 우월한 가치를 가진다는 보수 진영의 시각은 첨예하게 대립한다.
독자여론
서울시립대신문
2022.05.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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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은 1918년 개교해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울을 대표하고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전문 인재를 배출한 유서 깊은 종합 공립대학교이다. 저렴한 학비와 함께 90%가 넘는 장학금 수혜율, 500%가 넘는 교육비 환원율은 전체 국공립대학 중에서도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그러나 그 위상에 비추어 ‘학교 마케팅 혹은 브랜딩 사업이 잘 돼 왔는가?’라는 질문에는 긍정적인 답을 내놓기 어렵다. 누구나 우리대학의 교육 수준과 환경이 우수한 사실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어깨를 나란히 하는 타 대학에 비해 대내외적 이미지나 특색이 부족한
독자여론
서울시립대신문
2022.04.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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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듣던 얘기 중 하나가 ‘독서’의 중요성이었다. 독서가 유익하지만, 현대인에게 독서는 가깝고도 먼 사이에 있는 것 같다.2022년 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1 국민독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연간 종합 독서량은 4.5권으로 2019년에 비해 3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종이책 독서율은 성인 40.7%, 전자책 독서율은 성인 19%로 나타났다. 이렇듯 읽는 행위의 중요성은 오래 들었지만, 독서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독서가 실종된 사회를 비판하는 기사도 종종
독자여론
장태기(도사 G20)
2022.03.1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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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1일 등록금심의위원회는 내년 외국인 학부 신입생 등록금 100%, 외국인 대학원 신입생 등록금 20% 인상을 결정했다. 신입생들은 인상에 반발하지 못하고 유학생들은 내국인보다 반발이 어렵다는 점을 이용한 결정이다.유학생들은 국가장학금 혜택을 받지 못해 내국인보다 부담이 크다. 내국인 학생과 똑같이 기숙사비나 월세, 생활비도 필요하다. 그래서 이미 많은 유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런데 유학생은 아르바이트 직종과 시간을 제한받고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해 더욱 어려운 조건이다. 개인적 사정에 따른 가사휴학이 불가능해 휴학
독자여론
서울시립대신문
2021.11.2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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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기시다 내각과 자민당의 입지가 공고해진 것이다. 한국 정부 또한 일본과의 외교에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양국 외교기조의 ‘패러다임적 전환’을 통한 한일갈등 해결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에서 비롯된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2021년 1월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는 일본의 반인륜적 행위에 대한 책임이 막중하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일본에게 배상금 지급을 명하는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
독자여론
권용우 (시대법학회 대표/국관18)
2021.11.0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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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두 가지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면, 어떤 단어를 사용할 수 있을까? 바로 ‘인간’과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예부터 항상 환경에 많은 영향을 끼쳐 왔고 현대 사회에 들어서는 이제 인간이 환경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인간사회가 발전하게 되었다. 그에 따라 점점 인간에게 환경에 대한 책임감 있는 태도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립대도 이 요구에 있어서 자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사진 1은 우리 학교의 쓰레기 무단투기 실태를 보여 준다. 또한 사진 2에서 교내에서 분리수거가 잘 되고 있지 않는 현황을 볼 수 있다. 이
독자여론
환경부 탄소중립청년서포터즈 빵탄소년단
2021.10.1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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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正義)란 무엇인가? 플라톤의 「국가」에서 소피스트 트라시마코스는 “강자(强者)의 이익”이라고 주장한다. 강자는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법을 만들고 이를 준수하는 것을 정의로 포장한다는 것이다. 입법권자와 행정부 수장을 투표로 선출할 뿐만 아니라 헌법에 따라 대통령을 탄핵하기도 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그의 주장을 전면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워 보인다.하지만 현대 민주주의 원리가 정착된 시민사회가 아닌 국제정치 영역에서는 어떨까? 얼마 전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와 자국민 학살 소식이 연이어 보도됐다.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자국 시위
독자여론
권용우(국관 18)
2021.09.2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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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재난을 다룬 영화 제목에는 뒷이야기가 있다. 원제는 ‘모레(the day after tomorrow)’였으나 번역 과정에서 배급사가 ‘한국 사람들은 모레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서 위급함을 느끼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일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이다.작금의 상황을 보면 ‘배급사가 사람 볼 줄 알았네’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달 대통령 직속의 ‘2050 탄소중립위원회(이하 탄중위)’는 모인지 두 달 만에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탄중위에서 내놓은 탄소중립 시나리오 3개안 중 2개안은 탄소중립이 불가능한 시나리오
독자여론
신유정(도사 19)
2021.09.1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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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행 가고 싶은 사람?” 이라고 묻는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답할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국가 간 이동이 힘들어지자 사람들은 여행을 구현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찾기 시작했다. ‘차박’, ‘캠핑’ 등 국내 여행도 많아졌고 제주도는 비행기 값 하락에 힘 입어 엄청난 관광객을 맞이했다. 과연 여행은 코로나로 인한 갑갑함을 풀어줄 수 있을까.물론 새로운 장소에 가거나 조용한 곳에 가는 것은 바쁜 일상으로부터의 자유를 느끼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갑갑함을 느낄 때마다 등산을 가거나 제주도로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
독자여론
서울시립대신문
2021.05.2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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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서울 연고지 야구팀 엘지 트윈스(LG TWINS)의 팬이다. 1960년대 노래 ‘서울의 찬가’를 개사한 응원가는 아직도 입가에 맴돈다. 그런데 이 노래를 흥얼거리다 보면 기분이 조금 울적해진다.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조만간 개막할 2021년 프로야구 경기를 현장에서 즐기지 못하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지만, “아름다운 서울에서, 서울에서 살렵니다” 같은 희망찬 가사와 대조적인 서울의 뒤숭숭한 분위기 때문이다.요즈음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세간이 떠들썩하다. 서울시의 미래는 물론이고 1년이 채 남지 않은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독자여론
권용우(국관 18)
2021.03.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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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겨울, 코로나19로 모든 게 멈췄던 시간에서 하나의 사건이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우리는 ‘○○마트 안내견 거부사건’으로 불렀다. ‘입구에서 출입 승인을 받았는데, 다짜고짜 장애인도 아니면서 강아지를 데려오면 어떻게 하냐며 소리를 내질렀다’는 글은 삽시간에 여러 언론매체에 보도되며, 다시 한번 ‘안내견’에 대한 이슈를 불러왔다. 안내견은 법으로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해서도 안 되며, 안내견을 거부할 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1년에 평균 3~4건 안내견 거부 신고(관할구청에 민원)가 접수되지만, 실제
독자여론
장태기(도사 G20)
2021.03.0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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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길거리 비보잉을 찍은 사진을 봤다. 코로나 발생 이전에 찍은 사진이었다. 사람들은 다닥다닥 붙어 공연을 보고 있었다. 처음 든 생각은 ‘저렇게 붙어 있으면 위험한데...’였다. 2월에는 외출 전 마스크를 깜빡해 집 밖으로 몇 발 걸어 나가고 나서 다시 되돌아오는 경우가 잦았다. 요즘은 그런 실수를 하지 않는다. 이런 변화가 비단 필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코로나는 1년도 안 된 사이에 사회를 완전히 바꿔놓았다.무엇보다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장소가 급격하게 줄었다. 도서관, PC방, 헬스장, 카페, 음식점 어느
독자여론
김세훈(경영 17)
2020.12.0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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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검찰개혁의 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작년, 패스트트랙 열차에 공수처법이 오르면서 여·야간의 끊임없는 설전이 벌어졌다. 대체 공수처가 무엇이기에 그토록 논란이 되었던 것일까. 공수처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약자로, 고위공직자 및 그 가족의 비리를 중점적으로 수사·기소하는 독립기관이다. 패스트트랙이 통과됨에 따라 공수처 출범이 예정된 현시점에서 그 필요성에 대한 재고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공수처 설치의 필요성에 대해 특별감찰관·특별검사 제도의 한계, 검찰 비리에 대한 자체 해결의 어려움
독자여론
김상현(중문 20)
2020.11.2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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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대법원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기업(신일본제철)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확정판결을 내렸다. 일본기업이 피해자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보복성 조치를 가하자 한국에서는 ‘No Japan’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등 갈등이 파국으로 치달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일본기업에 대한 손해배상 강제집행 문제는 해결되지 못한 채 양국 정부와 국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문제의 근본 원인은 일제강점기에 자행된 반인
독자여론
권용우(국관 18) 시대법학회 대표
2020.11.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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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되는가? 혹은 발전하는가?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 동의할 만한 사실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여전히 다양한 문제로 정치권의 갈등이 반복되는 현재,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건을 다시 한번 기억할 필요가 있다. 탄핵 판결문 『2016헌나1』을 보며 헌법재판소의 판시사항이 현시점에서 우리 사회에 제공하는 함의를 생각해 봤다.첫째는 ‘생명권 보호의무’와 ‘성실한 직책수행의무’에 관한 결정이다. 세월호 사고 발생 당시 대통령의 미흡한 대처는 탄핵소추
독자여론
권용우(국관 18)
2020.10.13 1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