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나 이제 들어갈게.”, “점심 조금이라도 먹어, 문제 꼼꼼히 보고.” 지난 17일 오전 8시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입장 마감 시간이 가까워지자 청량고등학교 앞은 수험생과 그들을 배웅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한가득 짐을 메고 입장하는 수험생, 선배들을 응원하는 후배와 멀어지는 자식들을 말없이 지켜보는 부모들. 매년 변하지 않는 광경 속에서 수능은 이번해 29돌을 맞았다. 수능은 1994년 도입된 이래 많은 일화를 남기고 다양한 변화를 겪어왔다. 탄생과 변천, 출제과정과 수능을 둘러싼 논쟁까지 수능의 면면을 소개한다. ‘더
학술
임호연 기자
2022.11.22 15:47
-
‘서울에서 평양학을 모색하다’를 주제로 한 ‘2022 평양학 학술 심포지엄’이 지난 3일 우리대학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본 학술행사는 전국 유일 공립대학인 우리대학 산하의 서울학연구소 주관으로 열렸다. 지역학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서울학연구소는 지난 6월 평양학연구센터를 설립해 남과 북의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한 평양학 연구를 시작했다. 평양학 연구소는 평양학 총서 신간 3종 『평양의 옛 지도』, 『모방할 수 없는 역사』, 『평양 오디세이』를 편찬했다.서울학연구소는 이번해부터 11월을 서울-평양 간 학술교류의 기초를 다지기 위한
학술
최수빈 기자
2022.11.08 15:22
-
지난 20년간 북한-영국 관계는2000년 영국-북한 수교 협상에서 영국 외무부 통역자로 짧은 기간 근무했었다. 당시 북한 측 통역사가 굉장히 능력 있는 통역자였는데 당시는 북한 외교관이었고 지금은 탈북한 태영호 국회의원이다. 2000년대 들어 영국은 북한 정권이 빠른 시일 내 무너질 것이라 판단해 2001년부터 주북한영국대사를 임명하고 대사관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영어교육, 체육협력과 문화교류를 통해 다양한 측면에서 북한의 변화를 이룩하기 위해 노력했다. 핵 개발과 미사일 실험에서 볼 수 있듯 지난 20년 동안 북한은 언제나 희망과
학술
최윤상 기자
2022.11.08 15:20
-
국사학과의 가장 큰 행사는 춘계와 추계 정기고적답사(이하 답사)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수도권 지역의 유적지를 방문하는 소규모 답사만이 진행됐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이번학기에는 다시 대규모 답사가 추진됐다. 답사 코스는 역사적인 의미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 충청남도의 유적지로 구성됐다. 지난달 29일부터 3일간 진행됐으며 교수 4명과 학생 37명이 참여했다. 답사는 유적지에서 각 답사지 사전답사자료집을 작성한 학생의 발표 후 인솔 교수가 추가 설명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자도 답사에 참
학술
최윤상 기자
2022.10.11 15:26
-
‘가을 태풍이 무섭다’는 말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태풍발생통계」에 따르면 1991년부터 지난 2020년까지 태풍은 8~9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번해도 가을에 접어들자마자 태풍이 한반도를 위협했다. 특히 11호 태풍 ‘힌남노’는 한반도 상륙 전 950헥토파스칼(hPa)의 중심기압을 기록하며 매미와 맞먹는 역대급 태풍으로 예측돼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 순식간에 방향 틀어 큰 피해 남긴 힌남노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 남동쪽 약 1280km 부근에서 발생했다. 이
학술
정재현 수습기자
2022.09.27 14:45
-
플래티넘 주빌리를 맞은 최초의 영국 국왕인 엘리자베스 2세가 지난 8일 향년 96세로 서거했다. 재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 행사가 열린 지 3개월 만이다. 여왕의 장례는 밸모럴성에서부터 성 자일스 대성당 등을 거쳐 그가 대관식을 치렀던 버킹엄 궁전의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이뤄졌다. 열흘이 소요되는 장례식의 마지막 날 여왕은 윈저 왕조가 대대로 잠들어 있는 윈저성에 안치됐다. 노블리스 오블리주, 진정한 ‘왕’이 되려면엘리자베스 2세는 왕이 될 운명이 아니었다. 차남인 조지 6세의 딸로 태어난 그는 왕위 승계자가 아닌 왕족
학술
신연경 수습기자
2022.09.27 14:42
-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 신도시’ 세종특별자치시(이하 세종시)가 출범한 지 이번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세종시는 인구 38만 명의 도시로, 충청권의 중심부에 위치해 청주시와 공주시, 대전광역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세종시는 ‘한국판 워싱턴 D.C.’를 목표로 45개의 중앙행정기관과 소속기관들이 있으며 15개의 정부출연기관, 추가 이전한 9개의 공공기관이 있다. 최초의 수도이전, ‘백지계획’1964년 윤치영 서울시장은 국회에서 “서울시로 이사 오는 것을 허가제로 바꿔야 한다”라고 답변해 논란이 됐다. 이야기를 들은 박정희 대통령
학술
최윤상 기자
2022.09.14 16:18
-
세종시의 탄생 과정은 세종이 왕에 오른 상황과 닮아있습니다. 세종은 왕이 될 운명을 가진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세종의 아버지인 태종 이방원은 첫째아들 양녕대군을 세자로 책봉했으나 계속된 부자 갈등으로 양녕대군을 폐위시키고 셋째인 충녕대군을 급히 세자로 책봉합니다. 충녕대군은 왕이 될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세자가 된 후 52일 만에 왕위에 올랐으나 우리가 익히 아는 조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인 세종대왕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세종시도 이와 비슷한 배경을 가집니다. 본래 충청남도 연기군이었던 세종시는 국민투표를 통해 ‘세종’이란 지명을
학술
최수빈 기자
2022.09.14 16:15
-
‘1907년 기상관측 이래 최대 폭우’, ‘사망 14명과 실종자 2명’.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난달 8~10일 쏟아진 폭우가 남긴 기록이다. 저지대 반지하주택 거주민은 이재민이 됐고 서울의 심장 강남역이 침수돼 많은 시민의 발이 묶였다. 이번 폭우는 우면산 산사태를 포함해 69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지난 2011년 폭우의 공포를 되새기기에 충분했다. 역대급 수증기… 뉴노말 될 수도한반도 상공에 비의 원료인 수증기가 폭발적으로 공급된 것이 이번 폭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한반도 남동 북태평양고기압이 만든 시계방향 기류와 중국 남
학술
최윤상 기자
2022.09.01 08:47
-
대학 생활 내내 우리와 함께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글쓰기죠. 우리대학에 입학하면 글쓰기 수업을 교양필수로 수강해야 합니다. 그 후에도 서평과 감상문 거기에 레포트나 소논문까지…. 온갖 종류의 글을 쓰게 됩니다. 그런데 글을 다 쓰고 보면 고칠 점이 한두 개가 아닌 경우가 다반삽니다. 작게는 띄어쓰기나 문장부호 오류부터 많게는 문단이 통째로 맥락에 맞지 않아 어색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문장을 지우고 수정하다 보면 처음 쓴 글은 온데간데없고 어디선가 계속 나오는 오류를 고치느라 하염없이 시간만 흘러갑니다. 기자인 저도 기사 쓰는 것
학술
임호연 기자
2022.09.01 08:44
-
한국 시간 기준 지난달 5일 오전 8시 8분 한국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발사 후 약 40분이 지난 오전 8시 48분경 다누리호는 분리에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다누리호가 정상적으로 달 궤도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앞으로 약 4개월간의 여정이 남아있다. 38만km의 여정, 다누리호다누리호는 달 궤도선으로, 달 표면에서 100km 떨어진 고도에서 공전하며 달 표면에 관한 과학적 탐사를 수행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달탐사사업단 김은혁 책임연
학술
이주현 기자
2022.09.01 08:40
-
전주람, 곽상인 교수는 우리대학에서 가족학과 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인문학적 교양을 함양하고자 하는 대학생들에게 인간의 마음을 전하고자 두 교수는 가족, 마음, 인생을 주제로 『20대에 생각해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들』을 공동 집필했다. 독자들이 책을 읽고 가족 안의 ‘나’를 살펴보며 시야를 넓히길 바란다. -편집자주- 인간의 생애는 사계절과 참 닮아있다. ‘나’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 태어나고 나이가 들어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과정은 봄에 피어난 새싹이 겨울에 지는 것에 빗댈 수 있다. 『20대에 생각해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들』은 크
학술
이유진 기자
2022.09.01 08:32
-
지난 2018년 개최된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였던 ‘수호랑’이자 동서남북의 방위를 지키는 사신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백호’는 동물원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상상의 동물로 여겨질 만큼 자연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백호가 어렵지 않게 관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우리가 동물원에서 만나볼 수 있는 백호는 대부분 근친교배를 통해 태어난다. 근친교배란 혈연끼리 교배를 하는 것으로 원하는 형질의 출현을 높이기 위해 시행된다. 그러나 근친교배는 자칫 유전병과 같은 질환을 만들어내기 십상이다. 다른 요소는 고려하지 않은 채 순수혈통에만 초점을 맞
학술
유은수 기자
2022.06.07 14:39
-
“가로수가 네모 모양이라고?” 서울 구로구 거리를 걷다 보면 특이하게 네모 모양으로 다듬어진 가로수를 만날 수 있다. 보통 가로수는 세모 모양 또는 자연스럽게 퍼지는 모양을 띠는데 직육면체 모양의 구로구 가로수는 색다른 느낌을 준다. 충북 단양군에서도 둥근 버섯 모양의 독특한 가로수를 볼 수 있다. 동화 속 나무 같은 가로수의 모습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로수의 숨은 역할들우리 주변의 가로수는 아름다운 미관 조성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먼저 대기오염을 정화한다. 나무는 광합성 작용을 위해 기공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신선
학술
조은정 수습기자
2022.06.07 14:35
-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으로 정부청사를 이전했다. 이와 동시에 1948년부터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로서 기능해온 청와대는 74년간의 임무를 마무리하고 국민에게 개방됐다. 과거 대통령이 국내외의 중요한 손님을 청와대에 초대하기도 했고 인터넷 예약을 통해 청와대 관람이 진행됐지만 모든 공간이 개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면 개방된 청와대를 기자가 직접 방문해 봤다. ‘남경 이궁’부터 ‘푸른 지붕 기와집’까지청와대 터가 최초로 언급된 것은 고려시대다. 『고려사』에 따르면 숙종 9년인 1104년 남경(서울)에 왕이 외출했을 때
학술
임호연 수습기자
2022.05.24 15:07
-
들뜬 마음으로 외식을 나갔지만 음식을 앞에 두고 불안감에 떠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매번 종업원에게 이것저것 물어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누구일까요? 바로 특정 식품을 먹으면 이상반응이 나타나는 식품 알레르기 환자입니다. 실수로 음식을 잘못 먹었다가는 큰일이 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예민하게 굴어야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어떡해”라고만 생각하지 알레르기로 인해 두드러기, 구토, 설사, 호흡곤란, 심하게는 쇼크로 인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릅니다. 흥미로운 점은 국가마다
지식을 탐하다
조은정 수습기자
2022.05.24 15:03
-
2021년 12월 31일에 태어난 아이는 현재 몇 살일까. 사람마다 0살, 1살 그리고 2살까지 다양한 답변이 나올 것이다. ‘만 나이’로는 0살, ‘연 나이’는 1살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는 나이’로 2살까지 세 개 모두 정답이다. 이처럼 모든 한국인은 세 개의 나이를 가지고 있다. 태어난 지 하루 만에 2살...나이 혼란‘만 나이 통일’ 논의는 이전부터 계속됐지만 지난 대선 기간 급물살을 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선거 기간 중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게시하며 만 나이
학술
최윤상 기자
2022.05.10 15:14
-
한때 동묘시장 브이로그가 인기 콘텐츠였을 정도로 구제 의류가 크게 유행했던 적이 있다. 동묘와 광장시장을 벗어나 서울 곳곳에 진출한 빈티지숍도 적지 않다. 이전에 비해 시들해졌지만 여전히 구제 옷을 즐겨 찾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들이 새 옷보다도 구제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렴한 가격, 개성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옷으로 인한 환경오염도 중요 원인이다. 비영리 환경 전문 연구기관인 세계자원연구소(WRI)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패션사업에서 연간 세계 온실가스의 10%, 폐수의 20%가 배출된다. 항공기의 온실가스
학술
채효림 기자
2022.05.10 15:12
-
지난달 29일 일본의 교육부인 문부과학성은 내년부터 고교생이 사용할 검정 교과서를 발표했다. 문부과학성은 학습지도요령(한국의 교육과정에 해당)과 교과서 검정기준으로 검정 과정에서 일본 정부의 역사 관점을 교과서에 반영시킬 수 있다. 이번 검정에 통과한 역사 교과서는 일제강점기 ‘위안부’와 조선인 강제징용 그리고 독도 문제에서 역사 왜곡을 자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어제오늘이 아닌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가 대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82년 교과서 파동과 2001년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학술
최윤상 기자
2022.04.12 15:50
-
새학기가 시작된 지 어느덧 한 달이란 시간이 지나고 산뜻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입생들이 고등학교의 엄격한 규율에서 벗어나 가장 하고 싶어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아마 ‘탈색’이 아닐까요? 기자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결정을 내리기까지 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비용, 뿌리탈색, 보색샴푸 등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3학년이 된 지금에야 탈색을 결심했습니다. 고민한 시간이 무색하게 약을 바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노랗게 변한 머리카락이 얼마나 신기했는지 모릅니다. 검은 머리카락은 도대체
지식을 탐하다
유은수 기자
2022.04.12 15:47